판공초 호수 풍경에 반해서, 한번 다녀온 적 있는 인도에 다시 발을 디뎠다. 한여름인데도 빙하가 쌓인 산을 배경으로, 호수는 그윽하게 흘러간다. 광활하고 푸르른 수면 위에 흰구름의 반영이 수채화처럼 맑아서 탄성이 절로 나온다. 그때 앵글 속으로 들어온 검은 소 한 마리, 무언가를 찾는 듯한 몸짓이다. 고개를 숙이고 환영의 인사를 하는 듯하다. 왠지 모르게 반갑다.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cbhyup@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