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철 건축사
이현철 건축사(사진=이현철 건축사)

건축디자인 프로세스 과정에서 스케치를 병행하면서 진행하면 건축사, 디자이너, 클라이언트들과 디자인 방향 소통이 원활해지면서 효율을 높이고 시간 단축을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건축스케치 방법은 크게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방법과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스케치하는 방법이 있다. 먼저 수작업으로 스케치하기 위해서는 280g 이상의 A4 스케치북, 건축물 외곽선을 표현하는 다양한 펜(피그먼트 라이너 등), 그리고 건축물 등 컬러 표현을 위한 물감, 크레파스, 물통 등이 필요하다.

표현방법에는 펜 등을 이용해 단일컬러로 표현하는 방법과 물감 등으로 컬러로 표현하는 방법이 있다. 단일컬러 등으로 건축스케치를 표현하면 건축물 디자인의 특징을 담백하면서 정확히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되고, 다양한 컬러로 표현하면 현실감과 현장감을 살릴 수 있다. 각각 건축물 특징을 펜과 물감으로 표현방법을 달리해 개성 있게 표현하면 된다. 스케치는 포토샵, 스케치업 등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그릴 수 있다. 프로그램들은 각각 2차원, 3차원 표현이 가능한데 프로그램별로 장단점을 확인하고 스케치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포토샵은 2차원, 스케치업 등은 3차원 표현에 적합하고 서로 호환하면서 스케치할 수 있다.

건축스케치 방법에서 첫 번째 기본은 라인과 해칭을 그리는 것이다. 라인은 건축물의 외곽선을 그리는 것이고 해칭은 라인 안의 재료 마감이나 구성요소를 표현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건축스케치를 하면서 수작업, 컴퓨터 프로그램 등을 이용한 작업 모두 기본적으로 1소점, 2소점, 3소점 및 다소점과 같은 소실점을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소실점이란 물체의 끝을 따라 연장선을 그었을 때 선과 선이 만나는 점으로, 투시원근법을 쓸 때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1소점 스케치는 실내스케치에 적합하며 말 그대로 소실점이 하나인 스케치다. 소실점이 두 개인 2소점 스케치는 건축물 외관 스케치의 기본이 된다. 3소점 스케치는 고층건축물 등의 스케치를 표현하는데 편리하다. 이 단순한 기본 원리는 건축 스케치의 기본이기 때문에 꼭 이해해야 한다.

건축스케치는 스케치 자체만으로 작품이 될 수 있다. 정성이 담긴 스케치 한 점 한 점은 건축물을 만들기 위한 프로세스의 과정이자 작품이다. 필요에 따라 건축물 모형을 만들 수도 있다. 건축 스케치는 건축물 모형을 만드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간략한 건축 스케치로 대안을 만들다 보면 여러 대안 모형 등을 만들면서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또 일몰, 일출 때 건축물의 분위기, 자동차, 인파들로 변화되는 건축물 주변의 풍경 등 모형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을 스케치로 표현할 수 있다.

정리해 보면 디자인 초기 단계부터 필요한 건축스케치는 좋은 건축물을 만들기 위한 하나의 요소이다. 또 스케치 자체로도 훌륭한 작품이 된다. 하나의 디자인 요소이기에 디자인 초기부터 건축물 사용승인 이후까지 쓰일 수 있다. 좋은 건축물로 계속 유지관리하고 나중에 증축 등을 하기 위해서도 디자인 프로세스상 건축 스케치는 없어서는 안 될 요소다. 초기 디자인 프로세스부터 그동안 그린 건축 스케치를 모아 전시회를 하게 된다면 더욱 멋진 일이 될 것이다.

배움이란 나 자신의 능력을 더 키우는 하나의 수단이기도 하지만, 다방면으로 공부하며 실력을 갖춰두면 결국 필요할 때 꼭 쓰임을 받게 된다.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 어쩌면 감사한 일이다. 건축디자인 프로세스 중 기초이자 기본이 되는 건축스케치를 통해 나만의 건축이야기를 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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