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연구소장(사진=김남국 연구소장)
김남국 연구소장(사진=김남국 연구소장)

일상생활과 비즈니스에 가장 큰 변화를 불러올 만한 신기술로 단연 챗GPT를 꼽을 수 있다.하지만 현재 활용 수준은 정보검색 정도에 그치고 있다. 물론 챗GPT 등 생성형 아이디어는 ‘오늘 저녁 식사 메뉴 추천해줘’나 ‘사업모델 분석 방법 알려줘’ 등의 정보 검색이나 추천과 관련해서도 기존 포털 사이트 검색을 압도한다. 하지만 이 정도 수준의 활용도에 머무는 것은 최첨단 컴퓨터를 사서 계산기로 활용하는 것과 비슷한 일이다. 생성형AI는 말 그대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데 능하다. 예를 들어 1000개의 텍스트 파일이 있다고 가정하자.

각 텍스트 파일에 들어있는 정보를 하나의 엑셀 파일로 취합하려면 문서를 1000번 열어 내용을 복사해 엑셀에 붙여넣고 파일을 닫는 단순 작업을 수없이 반복해야 한다. 물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면 코딩을 해서 만든 프로그램을 가동시켜 순식간에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이러 수준의 코딩 능력을 가지려면 적어도 몇 개월, 길면 1년 이상 전업으로 파이썬 같은 코딩 프로그램을 배워야 한다.

하지만 챗GPT를 활용하면 코딩을 전혀 모르는 문과 출신들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처럼 코딩을 할 수 있다. 자연어로 특정 정보를 가진 텍스트 파일이 1000개가 있으며 이를 하나의 엑셀 파일로 통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달라고 입력하면 알아서 코딩을 해준다. 실제 챗GPT 3.5 버전으로 이런 명령어를 넣어보니 순식간에 코딩을 해줬다. 짜여진 코드를 실행하는 간단한 방법만 배우면 누구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가 될 수 있는 시대임을 실감하게 했다. 
 

(사진=pixabay)
(사진=pixabay)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는 분야에서 활용도가 더욱 높다. 실시간 검색을 반영하는 빙챗을 활용해 ‘상사가 퇴근 전에 갑자기 사업 아이디어를 내라고 한다. 인구 구조의 변화와 지역 소멸 관련해 신사업 아이디어를 내줘’라고 입력하면 그럴듯한 아이디어를 실제로 내준다. 이 아이디어를 토대로 챗GPT를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하게 다듬을 수 있는 방법론을 알려달라고 하면 비즈니스모델 캔버스 같은 효과적인 툴을 소개해준다. 여기에 맞춰 아이디어를 보고서로 정리해달라고 하면 실제 그럴듯한 보고서까지 만들 수 있다.

최근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실린 사례도 흥미롭다. 혁신적 사업 모델을 만들기 위해 무작위로 챗GPT가 두 개의 단어를 제시하라고 명령한 뒤 하나의 단어를 사용자가 제시할 테니 그 세 단어를 연결해 사업모델을 만들어보라고 명령했다. 챗GPT는 ‘음식’과 ‘기술’이라는 단어를 제시했고 사용자가 ‘자동차’라는 단어를 제시했다. 그러자 ‘자율주행차를 이용해 고객에게 음식을 배달하는 스마트한 음식배달 서비스가 가능하다. AI를 사용해 배달 경로를 최적화하고 음식 온도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뿐만 아니라 주문 상태도 정확히 제시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맛과 품질을 포기하지 않고 간편하고 건강한 식사를 원하는 직장인이나 가족을 대상으로 한다.’는 답을 내놓았다.

이제 평범한 일반인도 숙련된 코딩 엔지니어, 디자이너, 창의력 코치, 뛰어난 수학자와 과학자, 인문학자, 예술가의 역량을 모두 가진 챗GPT라는 개인 비서를 갖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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