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흡 교수(사진=이동흡 교수)
이동흡 교수(사진=이동흡 교수)

현재 세계 인구의 54%가 도시에 거주하며 그들 시간의 93%를 실내에서 보내고 있다.1) 이 때문인지 바이오필리아는 오늘날 직장 꾸미기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행어가 되었다. 최근 Google, Facebook 및 AirBnB와 같은 기업들은 협업과 휴식을 위해 사무실을 공간 위주로 만들고, 바이오필릭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직장의 외관뿐만 아니라 그 안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공간에 자연적인 요소들을 끌어들여서 얻는 반사이익이 투자비용보다 많기 때문일 것이다. 

전 세계 58%의 사무실에는 바이오필리아를 느낄 수 있는 식물을 갖고 있지 않으며, 심지어 47%는 자연광이 들어오지 않는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2)고 한다. 실내에 바이오필리아를 감지할 수 있는 식물이 있으면 긴장감과 불안감이 37% 감소하고 피로감도 줄어든다는 보고3)가 있다. 또한 통계적으로 책상이 창을 향하고 있는 직원들은 반대 방향에 있는 동료들보다 7% 더 빨리 업무를 수행하는 경향4)이 있다고 할 정도로 창문과 자연광은 행복을 위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바이오필릭 디자인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고 인간의 에너지 수준을 증가시킨다는 조사 결과4)도 있다. 자연 요소로 설계된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행복감이 15% 더 높았으며 창의력이 15%, 생산성이 6% 더 향상되었다.5) 또 다른 연구에서는 직원들의 인지 능력이 26%, 병가 일수가 30%, 수면의 질이 6% 향상되었다는 보고도 있다.

이는 직원들은 귀가한 지 한참 지난 후에도 여전히 바이오필리아의 혜택을 느낄 정도로 정신건강에 도움을 주고 있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병원에서 수술 후 회복 시간은 외부 시야가 확보된 환자의 경우 8% 이상 단축되었고6) 진통제 사용도 22% 감소했다.7)
 

바이오필릭 디자인은 교육·의료·사무실 환경에 대한 현명한 투자(자료=이동흡 교수)
바이오필릭 디자인은 교육·의료·사무실 환경에 대한 현명한 투자(자료=이동흡 교수)

또한 학생들의 학습 속도를 20~25%까지 증가시키고 있으며, 시험 점수가 5~14% 향상되었고8) 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ADHD)가 일부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줄이면서9) 출석률과 집중력 수준이 향상되었다.10) 또한 자연에 접근할 수 있는 주거 지역은 통계적으로 범죄가 7~8%가 적었다.

영국의 H&M 헤머스미스는 소매업자의 경우 자신의 제품을 보완하기 위해 목재 인테리어와 식물을 가게로 들이면서 소비자의 발걸음 많아졌다는 보고도 있다.1) 지금까지 살펴본 바와 같이, 바이오필릭 디자인은 여러 가지 형태로 혜택을 주고 있다.

목재는 자연에서 보이는 패턴과 모양을 갖추고 있는 자연과 살아있는 유기체를 연상시키는 대표적인 바이오모픽 형태(Biomorphic Forms)11)를 갖추고 있다. 그 해석에 대해서는 다음 호에서 자세하게 논의하고자 한다. 

현대 목조건축 기술은 자연과 건축물을 연결하는 수단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 공간에서 배우고 일하는 사람들은 더 행복하고, 더 건강하며, 진취적이고 성공적인 사업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향상된 웰빙과 안락을 얻는 지수는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비록 바이오필릭 디자인을 구현하고 유지하는 비용이 조금 더 들 수 있지만, 교육·의료·사무실 꾸미기에 자연환경을 보다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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