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나의 어반스케치’ 첫 책 내고 출판기념회 열어
여유 갖고 준비해 앞으로 더 숙련된, 질 높은 작품 선보이고 싶어

그림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 재능기부 ‘교육’도 병행
뇌졸중으로 왼손으로만 그림, ‘배움과 도전’ 의지로
좋아하는 ‘그림 작업’ 이어나갈 계획

이현철 건축사가 지난 6월 3일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사진=이현철 건축사)
이현철 건축사가 지난 6월 3일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사진=이현철 건축사)

“14년 전부터 여행을 다니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이번에 출간한 책은 그간 여행을 다니며 좋아하는 건축물과 건축이 있는 풍경을 펜 드로잉 작품으로 옮겨 담은 것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겁니다.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다른 생각이 나지 않고 마음이 편해집니다. 그리다 보면 여행의 의미도 새록새록 느끼게 되죠. (웃음)”

도심 속 풍경을 빠르게 스케치하는 어반스케치 작품을 묶어 최근 책을 출간한 이현철 건축사는 유럽여행 나의 어반 스케치를 펴낸 소회를 이렇게 밝혔다. 이 건축사는 지난 6월 출간된 유럽여행 나의 어반스케치(유럽여행 그리고 어반스케치 핸드북)’를 통해 유럽여행을 하며 스스로 느낀 유럽의 건축과 그 감성을 스케치로 풀어냈다. 이번 출간 책이 인생 첫 책이라고 밝힌 이 건축사는 본인만의 시각을 견고히 할 수 있는 시간, 건축 인생의 한 페이지를 채우는 시간이 됐다며 뿌듯해 했다.

이현철 건축사가 출판기념회에서 저서에 서명을 해주고 있다. (사진=이현철 건축사)
이현철 건축사가 출판기념회에서 저서에 서명을 해주고 있다. (사진=이현철 건축사)

어반 스케치는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며 그리는 그림을 말한다. 일상·여행지 등 어느 장소에서나 현장에서의 느낌을 그대로 즉석에서 그림으로 표현하는 회화 활동 중 하나로, 산어귀·골목 어느 곳에서나 그릴 수 있고, 연필···목탄 등 어느 도구를 써도 되는 등 형식의 제한 역시 없다. 어반 스케치가 본격화된 건 2010년 전후로, 미국에서 활동하는 스페인 출신의 가브리엘 캄파나리오 기자가 2007년 이미지 공유 사이트인 플리커(FLICKR)에서 어반 스케쳐스 운동을 시작했다.

책의 모든 그림을 직접 그렸지만, 정작 이 건축사는 그림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다고 했다. 그는 관련 서적을 구입해 드로잉 연습을 했다짧은 시간 나만의 그림을 완성하며, 컬러링 자체가 주는 안정감에 매료됐다고 설명한다.

ROTC 전역 후 건축 설계를 시작해 건축사사무소에서 꼬박 5년을 채우고 건축사 자격을 취득한 이 건축사는 고향인 대전에 내려와 꿈이었던 건축사사무소를 개설·운영하며 바쁘게 살았다. 한동안 바쁜 나날을 보내다 사무소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자 비로소 여유를 찾았고 자신이 학창 시절부터 평소 좋아하던 축구와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다고 했다.

그림을 시작한 지 14년간 몰두한 그림은 주변에서 인정을 받는 수준까지 올라왔고, 주변에서도 책을 한 번 내보자는 제안이 들어와 출간 계획을 세웠다.

이 건축사는 여행을 갈 때마다 펜 드로잉 작품으로 옮겨 당시의 느낌을 담아 꼬박꼬박 그림을 그려나갔다어반스케치의 경우 현장에서 그리는 만큼 거칠어도 더 생생하고, 당시의 마음이 온전히 묻어 들어간다고 전했다. ‘재능기부 차원에서 대전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그림 그리기동아리수업도 성심을 다해 지속하고 있다는 그는 앞으로도 배움과 도전에 대한 열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현재 그는 뇌졸중으로 마비가 와 80% 회복된 왼손으로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상태다. 최근에는 오른손으로도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는 몸 상태가 100%가 될 때까지 다방면으로 공부하며 실력을 쌓아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입니다. 건축사 개인으로서 그간 그림활동에 대한 기록을 남겼으니 활동을 쭉 이어나가 여유를 갖고 준비해 더 숙련되고 질 높은 작품을 선보이고 싶습니다.”

유럽여행 중 이현철 건축사가 작은 화폭에 담은 ’스페인 교회 모습‘(자료=이현철 건축사)
유럽여행 중 이현철 건축사가 작은 화폭에 담은 ’스페인 교회 모습‘(자료=이현철 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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