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사람 _ 세계 속의 K-건축 실현

"국내 건축사들, 주저 말고 아카시아 건축상 도전해
우리 건축 우수성 알리고, 작품들이 가진 강한 메시지 전달할 수 있었으면”

이기철 건축사는 2022년 아시아 최고 권위의 아카시아 건축상 수상을 통해 국내 건축의 우수성과 창의적인 설계능력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한국적인 건축의 미를 제대로 다룬 것이 아카시아 건축상 ‘골드메달 수상’을 견인했다는 평이다. 가장 한국적이고 지역의 색깔을 나타내는 건축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증명해내고 있는 이기철 건축사. 아카시아 건축상 일정이 도래한 6월, 본지가 그를 만나 지난 수상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창작활동에 대한 계획을 들어봤다.

이기철 건축사 · (주)아키텍케이 건축사사무소(사진=이기철 건축사)
이기철 건축사 · (주)아키텍케이 건축사사무소(사진=이기철 건축사)

Q. 지난해 아시아건축사협의회 건축상에 우리나라 3명의 건축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이기철 건축사께서는 그 중에서도 A1부문 골드메달을 수상했는데요. 출품 동기와 함께 수상소감에 대해 한 말씀 해주십시오. 
한국적인 건축으로 해외에서 건축 작업을 실현하는 순간을 항상 가슴 한편에 그려왔습니다. 그러던 차에 아시아건축사협의회 건축상 공고를 보게 됐고, 제 작업을 평가해 볼 좋은 기회라 여겨 지원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골드메달이라는 값진 성과를 통해 스스로의 작업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시상식과 함께 진행된 아카시아 포럼의 활동과 과정들을 보면서, 아시아 건축계가 가진 힘과 열정에 새삼 놀라게 됐고 이것이 발판이 되어 현재까지 창작활동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으니, 아카시아 건축상 수상은 개인적으로 여러 면에서 값진 경험의 순간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Q. 수상 이후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거나, 설계에 반영하고자 하는 소재가 있다면.
지역적 건축의 힘과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 우리나라 그리고 제가 활동하는 지역에 대한 이해를 창작활동의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익숙함으로 쉽게 치부되는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탄생시키는 방식 또한 포함됩니다.
철근을 만들기 위한 중간소재인 6~8미터 길이 빌렛 400여 개로 건축공간을 만들어 부산현대미술관에서 전시를 진행했던 것이 일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검푸른 철의 색상에서 연속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붉게 녹슨 질감이 표현되는 빌렛은 그 자체로 부산이라는 도시를 이야기하는데 적합한 소재가 됩니다.
재료적 소재 이외에도 부산의 계단을 공간으로 발전시키는 작업처럼, 특징적인 건축적 요소를 건축화 시키는 것 또한 제가 주목하고 있는 대상이라고 하겠습니다. 

멋진 할아버지집(사진=윤준환 작가)
멋진 할아버지집(사진=윤준환 작가)

Q. 아카시아 건축상에 도전하고자 하는 건축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말씀드리지 않아도 아시겠지만 자신의 작품세계를 알릴 수 있고, 또는 격려를 받을 수 있는 기회들이 해외에 다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한국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세계 건축계의 문을 두드리는 역할은 저희 세대 건축인에게 주어진 과제와 같습니다.
이제 여러분들이 아카시아 건축상에 참여함으로써 아시아 건축계에 우리나라 건축의 실력과 위상을 알리는 역할을 하실 수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출품작들 속에서 한국 작품들이 가진 강한 메시지를 전달해주시길 간절히 희망합니다.

Q. 건축설계를 하면서 제시하고 있는 건축적 철학이나 가치관은 무엇이며, 향후 작품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답변 부탁드립니다.

무엇보다 앞서 사용자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공간, 그리고 일상적 가치의 재발견, 또 지역적 환경의 이해, 마지막으로 집요한 장인정신 등을 스스로에게 또 사무소 멤버들에게 강조하고 있습니다. 특정한 계획보다 다양한 가능성에 눈과 귀를 열어두려고 하는 것이죠.
오늘의 건축은 그 모습과 방식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열려진 마음속에서 새로운 건축이 자라날 것이므로 이 같은 가치관이 구성원들의 발전을 잉태하는 역할을 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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