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흡 교수(사진=이동흡 교수)
이동흡 교수(사진=이동흡 교수)

40개월 만에 코로나로부터 해방된다. 엔데믹 이후 건강과 행복의 근원을 자연에서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일하고 쉬고 노는 환경에다 자연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싶어 한다. 목재가 주는 따뜻함, 편안함, 그리고 휴식의 효과가 건축과 만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자연과 연결에 대한 인간의 열망이 목재와 결합하면서 건축 공간은 낭만적이고 자연적인 공간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우리의 심리적인 회복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니까 목재는 자연과의 인간적인 연결을 이어주는 연결고리와 같은 재료로 정신적 회복과 일상 활동에서 휴식을 제공하는 긍정적인 웰빙(well-being)을 유도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 지난 팬데믹 때, 사업주들이 직장 내 건강 악화가 작업 손실로 이어져 생산성이 저하되지 않을까를 가장 우려했다고 한다. 실제 영국에서는 업무 관련 스트레스로 인해 조직에 연간 약 290억 파운드(48조4천억 원)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한다.

자연 요소를 건물 내부로 가져왔을 때의 효과(자료=이동흡 교수)
자연 요소를 건물 내부로 가져왔을 때의 효과(자료=이동흡 교수)

그런데 자연 요소를 도입하면 생산성이 6% 향상하고, 긍정적인 웰빙이 15%가 상승하며, 창의성이 15%가 높아짐을 보고하고 있다.1) 자연과의 가시적인 연결이 스트레스 수준을 낮추는데 유효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또 자연을 실내에서 효과적으로 재현하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자연과 실제로 접촉하는 것과 동일한 정도로 에너지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2)

목재는 자연과 연결된 디자인을 통해 긍정적이고 건강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목재는 건물의 구조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자연의 모양과 미학을 반영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이러한 효과를 목조건축에 반영하면서 “목조건축에서 돈이 나온다”라고 건축주와 투자자들은 반기고 있다. 여기에 친환경 건물의 수요가 치솟으면서 일반 건물보다 매매가와 임대료가 높게 형성되는 ‘녹색 프리미엄’도 최근 뚜렷해지고 있다.3)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리드(LEED)·브리암(BREEAM) 같은 지속가능성 인증 사무실 건물이 2022년 파리에서는 35%, 런던에서는 25% 더 비싸게 팔렸다. 이제 목재를 반영한 친환경 건축물은 높은 임대료와 임대 수요는 매매가로 연결되고 있다. 

건물 내부에 목재를 사용하는 것은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는 효과를 모방하는 분명한 생리적, 심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목재가 사람들에게 주는 자연적인 따뜻함과 편안함의 느낌은 혈압과 심장 박동수를 낮추고, 스트레스와 불안을 감소시키며, 긍정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증가시킨다. 목재는 탄소를 저장하고 탄소 배출량을 줄임으로써 기후 위기에 대항하는 무기가 될 뿐만 아니라 건강과 행복도 챙겨주고 있다. 

유엔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60%가 도시 환경으로 옮겨올 것으로 예측한다. 건축 분야의 바이오필릭 디자인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우리가 살고 일하는 곳이 목조건축을 통해 자연과 연결하는 욕구 충족의 수단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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