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는 누군가가 바라고 필요로 하는 공간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며 하나의 건축물을 완성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건축물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전달한다. 월간 건축사는 건축사의 생각과 고민이 담긴 작품을 회원들과 공유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장을 마련하고 있다. 대한건축사신문도 매월 선정된 작품을 함께 톺아보려 한다.

이월서가 : 설계자 _ 정승복 건축사, 리트머스 건축사사무소 / 사진 =김용관 작가
이월서가(설계=정승복 건축사 · 리트머스 건축사사무소, 사진 =김용관 작가)

이월서가

자연은 살아있기에 그 흐름이 있다. 산과 물이 흐르고, 빛과 바람이 흘러 땅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이월서가는 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지그재그모양의 자연의 흐름을 그대로 시각화한 형태로 외부에서 내부로 연속되는 방문객의 동선, 시선의 움직임을 따라 각각 다른 풍경을 마주하도록 설계되었다.

하얀 벽의 질감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을 느끼게 해주고, 건물의 구조를 그대로 드러내며 열어 놓은 빈 공간들은 사계절의 변화를 담는 프레임으로 기능한다.
Korea Institute of Registered Architects(@kiramonthly_1966) | Instagram
 

포천 소담재(설계=윤근주 건축사 · 일구구공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사진=남궁선 작가)
포천 소담재(설계=윤근주 건축사 · 일구구공도시건축 건축사사무소㈜, 사진=남궁선 작가)

포천 소담재

1,157제곱미터(350)가 넘는 너른 땅에 약 149제곱미터(45) 남짓 필요한 만큼 집을 지었다. 땅은 두 단으로 이뤄져 있었다. 하나는 농기구 보관 창고 자리였고, 다른 하나는 비닐하우스가 있었다. 일구어 만든 두 단도 자연 지형으로 받아들였다. 창고가 있던 더 넓은 자리에 집을 두고, 집에서 계단과 브릿지를 만들어 낮은 자리와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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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파노라마 주택(설계=이상민 건축사 · 에스엠엑스엘건축사사무소, 사진=김한빛 작가(비지스튜디오))
양산 파노라마 주택(설계=이상민 건축사 · 에스엠엑스엘건축사사무소, 사진=김한빛 작가(비지스튜디오))

양산 파노라마 주택

양산 주택은 임야를 깎아 보강토블록으로 터를 만든 전원주택 단지의 첫 번째 필지에 지어졌다. 이 필지는 4미터 가량의 단차가 있었으며, 정남향으로 당촌 저수지가 있고 이 너머로 산이 있는 수려한 조망을 갖고 있다. 이러한 대지조건을 바탕으로 모든 공간에서 저수지와 산을 바라보고 도로에서의 시선은 차단되며, 내부와 외부의 마감은 견고하고 단단한 물성을 가진 재료로 구축되기를 바라는 건축주의 요구 조건이 더해져 설계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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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춘온실(東春溫室)(설계=이재혁 건축사 · ㈜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 사진=김창묵 작가)
동춘온실(東春溫室)(설계=이재혁 건축사 · ㈜에이디모베 건축사사무소, 사진=김창묵 작가)

동춘온실(東春溫室)

정릉동 책놀이집의 지인으로부터 소개를 받고 찾아온 건축주는 첫 방문에 흔쾌히 설계 계약을 했다. 진행하며 처음 현장을 보러 갔을 때, 대지 북쪽의 산이 정말 아름다웠다. 손에 잡힐 듯 가까운 곳에 붉은 단풍으로 둘러싸인 산을 보며 이 장면은 꼭 집에 담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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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림동 필로티 하우스(설계=조관형 건축사 · 화담건축사사무소, 사진=변종석 작가)
안림동 필로티 하우스(설계=조관형 건축사 · 화담건축사사무소, 사진=변종석 작가)

안림동 필로티 하우스

젠틀한 미소를 머금은 젊은 건축주와 인자해 보이는 어르신이 함께 찾아오셨다. 첫인상만큼이나 기분 좋게 이야기가 술술 흘러갔다. 건축주는 비를 맞지 않는 넓은 주차공간과 밝고 개방감 있는 집을 원했고, 집안에 그림을 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멋진 건축주를 만났다는 행복감에 시공하는 내내 즐겁게 소소한 마감재까지 함께 논의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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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레아코메(설계=김태욱 건축사 · 아름지건축사사무소, 이봉주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위가, 사진=김현수 작가)
아레아코메(설계=김태욱 건축사 · 아름지건축사사무소, 이봉주 건축사 · ㈜건축사사무소 위가, 사진=김현수 작가)

아레아코메

노대동의 중심에는 1970년대부터 50여 년간 유지되어온 노대마을이 있다. 노대마을은 작은 볼륨의 건물이 건축되고 철거되기를 반복하면서 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설계를 위해 양지바른 곳에 자리 잡은 대지를 방문했다. 대지는 이미 정주성을 확보하고 있었다. 많은 고민들을 가지고 바라보다 보면 자연스레 해결이 되고 있었다. 최소한의 건축적 행위로 주변 환경에 스며들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이 마을에 자리할 아레아코메는 건축적 이방인이 아니라 마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게 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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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세계 지질 탐방 안내센터(설계=채가을 · 가을 건축사사무소, 서준호 · 건축사사무소 마당, 사진=남궁선 작가)
주왕산 세계 지질 탐방 안내센터(설계=채가을 · 가을 건축사사무소, 서준호 · 건축사사무소 마당, 사진=남궁선 작가)

주왕산 세계 지질 탐방 안내센터

주왕산(721m)은 태백산맥의 남단에 있고,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 있다 하여 석병산이라고도 불렸다 한다. 또 우리나라 3대 암산의 하나로, 신라 말에 중국 당나라 주왕이 은거하였던 산이라 하여 주왕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20175월 청송이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으로 등재되었고, 기암 단애를 비롯해 주방천 페퍼라이트, 연화굴, 용추 협곡, 용연 폭포, 급수대 주상절리 등 지질명소가 산재한 곳이다.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라는 영화가 촬영되어 신비롭고 아름다운 분위기가 연출된 주산지또한 주왕산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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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산 4동 행정복지센터(설계=정영법 건축사 ·  ㈜로운건축사사무소, 사진=정영법 건축사)
월산 4동 행정복지센터(설계=정영법 건축사 ·  ㈜로운건축사사무소, 사진=정영법 건축사)

월산 4동 행정복지센터

대지는 오래된 주택가에 위치한 삼각형 모양의 작은 땅이다. 도시에 자리한 오래된 마을이 가진 여러 인문학적 이야기를 뒤로한 채, 작은 삼각형 땅 지하를 주차장으로 조성해야 하는 발주처의 프로그램 요구와 방향성 없이 오르내리며 최고 2미터의 높이 차이를 가진 세 도로는 건축에 대한 접근 방식을 다분히 기능의 해결로 귀결되게 만들었다. 도로 레벨이 가장 낮은 부분에 주차장 출입구를 설치해 램프의 길이를 최소화했고, 각 도로에서 대지를 관통하는 기존 보행의 흐름과 기억들을 유지시킨 다양한 접근 동선을 구성하고 1층 부분을 비워내 다양한 행위를 담을 수 있는 마당의 역할을 하게 하였으며, 행정복지센터의 주민친화적 성격이 최대한 발현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 건축물의 배치는 남향에 따른 환경성과 형태에 따른 시공성 등을 고려하여 삼각형 대지의 가장 직각에 가까운 부분을 기점으로 자 형태로 계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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