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계, 건축 이미지 왜곡하는 ‘건축왕’ 표현 유감
전세사기 피해에 건축물 짓는 행위인 ‘건축’ 용어 사용은 부적절
건축분야 종사자·건축학도들에게 부정적 인식 덧씌워

‘건축왕, 빌라왕’ 표현 맞지 않아, 잘못된 용어 바로잡아야
언론, 용어 사용 신중하길

최근 언론지상에서 무자본 갭투자(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것)’ 방식으로 주택을 대거 사들인 후 임차인의 보증금을 떼먹는 수법을 사용한 다주택 임대사업자들을 지칭하는 데 건축왕, 빌라왕단어가 오르내리며 '건축'이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이에 대해 건축계에서는 건축왕이라는 표현은 용어 자체가 잘못됐다국민을 혼란시키는 용어라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 사전(대한건축학회 건축용어사전)적 의미로 건축(建築)’사용자의 요구와 건축재료를 통해 실용적·미적 요구를 충족시키도록 만들어진 구조물 기술뿐 아니라 예술적으로 가치 있는 구조물 건축물의 신축·증축·개축·재축 또는 이전 등을 말한다. , ‘건축이라는 용어를 임대사기사건의 주범을 지칭하는 부정적 의미로 적용해 써선 안 된다는 것이다.

대한건축학회 건축용어사전상의 ‘건축’의 의미(자료=NAVER 지식백과 누리집 갈무리)
대한건축학회 건축용어사전상의 ‘건축’의 의미(자료=NAVER 지식백과 누리집 갈무리)

최근 전세임대사기 행위에 대해 다수의 언론들이 건축왕·빌라왕이라 표현한 것을 보고 아연실색한 서울시의 한 건축사는 건물을 짓는 행위인 건축이 최근 전세임대 사기 사건과 아무 연관이 없음에도 임대사기 사건의 주범을 지칭하는 데 사용돼 건축사를 비롯한 건축분야 종사자, 건축학도들에게 부정적 인식을 덧씌우지 않을까 우려된다잘못된 용어는 잘못된 인식을 동반하게 되므로 산업 종사자들이 사회적 편견 등 부정적 어감에 영향을 받는 일이 없도록 잘못된 용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건축사는 최근의 전세사기 피해는 인천 지역 한 건설업자가 2800여 채 주택으로 2700여 억원의 전세보증금 피해를 준 사례로 광주 전세사기 역시 유사한 전세 사기극이므로 전세사기단’, ‘개발사기단이라고 불러야 한다전세사기와 전혀 연관이 없는, 불필요한 오해만 불러일으키는 건축이라는 용어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 ‘전세사기 피해를 주는 일건축이란 용어를 사용하지 않도록 언론도 용어를 신중히 사용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자료=대한건축사협회)
(자료=대한건축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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