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간 어린이·청소년 대상 건축교육 몸소 실천
농부가 씨앗 뿌리듯이 눈앞 결과보다 미래 세대 위해 나서

건축이야말로 사회 공동체 이루는 바탕이자 역사·문화·경제·복지 등 아울러
어려서부터 건축에 대한 국민 인식 제고 위한 ‘건축교육’ 있었으면
“놀이로서 건축 경험케 하는 일에 적극적 역할 할 것”

조원용 건축사는 2010년부터 14년간 좋은 건축주를 만들기 위해 초·중·고·청소년 대상 ‘조아저씨 건축창의체험(Archijoe)’ 건축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조원용 건축사)
조원용 건축사는 2010년부터 14년간 좋은 건축주를 만들기 위해 초·중·고·청소년 대상 ‘조아저씨 건축창의체험(Archijoe)’ 건축교육을 하고 있다. (사진=조원용 건축사)

건축이 모여 마을이 생기고, 공동체가 형성되는 것처럼, 자기가 거주하는 곳에 어떠한 건축물이 서 있고, 우리 사회에 어떤 가치를 가져다주는지 알아야 할 것이 많습니다. 모든 국민들이 소비하는 가장 비싼 소비재가 자기가 사는 집임에도, 가장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건축에 대해 평생 배운 적이 없고, 배울 수도 없는 게 현실입니다.”

2010
년부터 14년간 초··고 및 전 국민 대상 좋은 건축주 만들기 프로젝트를 해온 조원용 건축사는 본지와 만나 어릴 때부터 건축을 놀이로 경험하며 창의성을 키울 수 있다면 꼭 건축사가 되지 않더라도 건축에 대해 건전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소양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아저씨‘Archijoe(아키조)’란 닉네임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창의교육의 범주에서 건축을 가르쳐오며, 방송과 온라인, 기업이나 관공서 등 생활 속 건축 이야기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 온 조원용 건축사는 좋은 건축문화의 시작은 건축사의 역량이 아니라 건축주의 소양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건축사가 최선을 다해 멋진 건축물을 계획하더라도 이를 건축주가 높은 안목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좋은 건축물이 나올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농부가 씨앗을 뿌리는 것처럼 좋은 건축주 만들기 프로젝트의 최대 수혜자는 국가다라며 나라에 좋은 건축물이 많을수록 관광객도 많아지고 그에 따른 경제적인 면은 물론 기타 부가적인 효과도 함께 커지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이 여행을 하는 이유는 그 나라의 독특한 문화를 체험하고 아름다운 광경들을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마음으로 담고자 함이다. 건축이야말로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느낄 수 있고, 삶을 담고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2010년부터 14년간 외부의 특별한 지원 없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건축을 가르치는 일을 계속해온 결과, 2017년에는 국제건축사연맹(UIA) 한국지부인 FIKA(한국건축단체연합)로부터 어린이 청소년 건축교육상인 ‘Golden Cubes Awards' 한국대표로 선정된 바 있다.

조 건축사는 특히 건축을 어려서부터 놀이로서 즐겁게 경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건축을 학문이나 철학적으로 설명하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조아저씨 건축창의체험(Archijoe)’과 같이 그는 놀이로서 건축을 경험하게 하는 것에 좀 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건축이야말로 우리 사회 공동체를 이루는 바탕이면서, 공간과 형태, 역사, 문화, 복지, 주거, 경제 등 초··고교에서 배워야 할 교과를 아우르는 만큼 국가의 미래를 위해 건축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한다. 건축기본법 시행령도 건축에 대한 국민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기초 건축교육 프로그램이 명문화돼 있다.

‘조아저씨 건축창의체험(Archijoe)’(사진=조원용 건축사)
‘조아저씨 건축창의체험(Archijoe)’(사진=조원용 건축사)

그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2020년부터 2022년 잠시 주춤했던 조아저씨 건축창의체험(Archijoe)’, 코로나가 잠잠해진 올해 더욱 활발히 재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조 건축사는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삶에 대해 고민하며 그저 돈 많이 버는 건물주가 아닌 건축에 대한 소양이 높은 좋은 건축주가 되길 바란다“14년째 묵묵히 외롭게 하고 있다 보니 힘에 부칠 때도 있지만, 사회에 봉사하는 소명이라 생각하고 앞으로도 초···청소년 건축교육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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