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연구소장(사진=김남국 연구소장)
김남국 연구소장(사진=김남국 연구소장)

다음 두 가지 스타일의 리더가 있다. 과연 누가 더 훌륭한 리더일까?

1. 앞장서서 책임지고 명령을 내리며 사람들이 일을 잘 하도록 밀어붙이는 리더.
2. 한 발 물러서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고 힘을 실어주는 리더.

많은 리더들은 1, 2번 중 하나의 스타일로 구분이 가능하다. 그리고 소통을 강조하는 최근의 트렌드를 보면 1번보다는 2번이 더 훌륭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가장 훌륭한 리더는 1번이나 2번이 아니라고 한다.

린디 그리어 미시간대 교수 등이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최신호에 실은 논문에 따르면, 가장 훌륭한 리더는 상황에 맞춰 1번과 2번 스타일을 오가는 사람이다.

연구진은 이를 ‘이중권력모드(Dual Power Mode)’라고 표현한다. 이는 수직모드(1번)과 수평모드(2번)를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양한 연구 결과가 이중권력모드의 장점을 입증했다. 스타트업 CEO를 대상으로 연구해보니 수직모드를 주로 사용하는 경우 직원들의 신뢰와 참여 부족이라는 부작용이 생겼고, 수평모두에 집중하는 기업에서는 명확하게 의사결정이 이뤄지지 않거나 규율이 부족하고 효율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노출됐다. 
 

전통적인 리더상에 대한 인식보다 상황에 따른 리더십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자료=PIXABAY)
전통적인 리더상에 대한 인식보다 상황에 따른 리더십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자료=PIXABAY)

스타트업 창업 아이디어 경쟁을 벌인 258개 팀을 분석해보니, 수직모두와 수평모드 중 하나만 사용하는 팀에 비해 일상적으로 두 모드를 오가는 팀이 더 뛰어난 성과를 냈다. 또 기업 고위경영진으로 구성된 150개 팀을 대상으로, 50개 팀은 수직모드로, 50개 팀은 수평모드로, 나머지 50개 팀은 두 방식을 번갈아 사용하도록 유도했다. 이들에게 시뮬레이션 게임을 실시했더니 두 모드를 번갈아 사용한 팀의 과제 수행 능력이 하나의 모드만 사용한 팀을 압도했다.

이중권력모드를 위한 다양한 솔루션도 이 아티클에 함께 제시했다. 실제 회의 때 발언한 시간과 횟수를 측정하는 게 대표적인 방법이다. 생각보다 리더의 발언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경우가 많다. 이렇게 측정이 이뤄지면 관리도 가능해진다. 

또 회의 목적 자체를 차별화하는 것도 생각해볼 수 있다.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한 이탈리아 병원에서는 수직모드로 운영되는 아침 조회와 수평모드로 운영되는 경험 공유회의를 구분해서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고 한다.

모두의 의견을 모으는 브레인스토밍 세션이라는 것을 직접적으로 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여러분들이 저보다 더 잘 알고 있는 전문가들이니 이 문제를 모두가 고민해서 해결해주세요”라며 직접적으로 수평모드 전환을 알리는 것도 효과적이다. 특정 주제에 대해서는 리더가 아예 회의실 밖으로 나가버리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리더십에도 하나의 정답이 없다. 조직이 처한 상황과 달성하고 싶은 목적에 따라 변화무쌍한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