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경 건축사(사진=이진경 건축사)
이진경 건축사(사진=이진경 건축사)

바야흐로 2023년이 밝았다. 설계를 가르치는 선생님으로서 학교를 떠나온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학생들의 건축을 향한 열정과 야심찬 포부를 잊을 수가 없다. 건축학도들이 미래를 향한 준비를 교육과정에서 착실히 수학하고 있으리라 기대한다. 앞으로의 세계는 건축 혁명·혁신이라는 단계들이 기다리고 있다. 인문과 공학, 예술을 넘나들며 공부해야 하고, 국내 및 해외의 유명한 건축물들도 탐방해야 한다. 때로는 공모전이나 작품전이 닥칠 때마다 며칠 밤을 새워가며 창작활동에 몰두해야 할 것이다.

건축설계의 영감을 얻기 위해서는 독서는 물론 다양한 학습의 기회와 더불어 여행도 다녀볼 필요가 있고, 그런 과정을 거쳐 졸업을 하게 된다. 

필자가 보는 건축 현장은 일할 인재가 부족하고, 건축경기는 불황을 맞고 있는 등 쉽지 않은 형국이다. 특히 미래건축은 세밀화 된 비정형 구조, BIM, SIMULATION, WORK TROUTH, 3D 가상현실, AI의 건축도입으로 어려움이 가중된다. BIM과 같은 경우에는 학교 내 교육과정이 있고, 업계에서도 현실화 되고 있는 추세다. 현업 건축사들도 준비하고 있는 부분인데 툴의 변화에 대한 적응이 필요해 보인다.

더불어 세계화와 맞물려 글로벌한 건축수준에 다다르기 위해서는 고도의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국내 건축수준이 날로 발전하면서 해외 수주가 활발해 지고 있어 더 많은 공부도 요구된다. 실력 있는 건축사들이 넘쳐나고 건축사사무소의 수도 수요를 넘어서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건축의 미래를 책임질 건축학도들에게 막중한 현실이 도래하고 있지만, 건축행정은 매년 까다로워지고 있고, 건축허가에 관해 녹록지 않은 미래도 여전하다. 건축을 위한 서류의 양은 재난과 에너지 문제로 분야별로 매년 추가되고 확대되고 있다. 이것은 건축이란 것이 얼마나 인간에게 중요한지에 대한 결과라고 해석할 수 있다.

기성 건축사로서 건축학도들에게 희망만을 전하지 못하지만, 건축은 건축을 공부하는 우리에게 꿈을 가져다주고,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성취감과 존재감을 설계자에게 심어준다는 것은 명확하다. 또 건축은 창조를 밑바탕으로 둔 공학이고 미래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토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의 건축의 미래는 지금 공부하고 있는 건축학도들이 도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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