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진섭 건축사)
(사진=김진섭 건축사)

해수관음 성지
보리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雙磎寺)의 말사이다. 신라 신문왕 3년(683)에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수도하던 절이며, 금산(錦山)의 한복판에 관음봉을 기대고 위치한 유서 깊은 절이다. 바위의 장엄한 기운이 뭉쳐 의젓한 모습으로, 용을 타고 전후좌우 절을 하는 남순동자 바위와 관음조가 읊조리는 듯한 바위들을 거느리고 남쪽 바다 용왕에 무슨 가르침을 내리는 듯하다. 보리암은 이런 바위들을 등지고 놓여 있다.
원래는 남해 보광산상 관세음보살 시현(示現)도량으로 그 옛날에 원효대사가 이 산 이름을 보광산(普光山)이라 부르고, 동록(東麓)에 범우(梵宇)를 지어 보광사라 불렀다.

이성계가 장군이던 시절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하고 왕이 되었다는 전설이 유명하다. 조선왕조를 연 것을 감사하는 뜻에서 금산이라 하였고, 1660년(현종 1)에는 현종이 이 절을 왕실의 원당(願堂)으로 삼고 보리암이라 개액(改額)하였다. 절 아래에 이성계의 기도처로 전해져오는 명승지가 따로 있다.

삼층석탑은 신라석탑의 양식을 보이고 있어 신라석탑이라 부르고 있지만,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감정되고 있으며, 1974년 2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보리암 앞 바위 끝에 세운 높이 165㎝의 이 탑은 상륜부에 보주(寶珠)만 놓여 있다.
1971년에 세워진 해수관세음보살상이 유명하여 양양 낙산사, 강화 석모도 보문사와 함께 3대 해수 관음기도 도량으로 꼽힌다. 각각 동해, 서해, 남해의 관음도량을 대표하고 있다. 이곳에서 정성 들여 기도드리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뤄진다고 한다.

이 밖에도 보리암 주위에는 원효가 좌선하였다는 좌선대를 비롯해 쌍홍문(雙虹門) 등 38경의 경승지가 있다. 보리암은 고대로부터 유래가 깊어왔는데 고대의 가락국 김수로왕도 이곳에서 기도하고 대업을 이루었다고 하며 왕의 칠왕자도 외숙인 장유국사(長有國師) 옥보선인(玉寶仙人)을 따라 출가하여 남해 낙가산 금산(錦山) 보리암에서 수도하다가 다시 가야산을 거쳐 지리산 반야봉에서 수도하여 견성성불(見性成佛)하였다고 한다.

이 사실은 불교 남방전래설(南方傳來設)을 증명하는 것으로 북방전래설(고구려 소수림왕 2年·AD372)보다 292년 앞섰다. 그리하여 수많은 출세도인과 현인달사가 여기를 찾아와서 수도하여 가피력을 얻은 이가 헤아릴 수 없다. 옛날에는 사명(寺名)이 상도솔암, 의상암으로 지명사전(地名事典)에는 기록되어 있다.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청옥빛 바다
경남 남해군에 있는 금산은 535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중 유일한 산악공원이다.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웅장한 산과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바다 풍경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다. 금산은 이름난 명승답게 무려 38경이 전해 내려온다. 38경의 대부분이 자연이 만든 기묘한 형태의 바위산이다.

남해가 '보물섬'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것도 금산과 관련이 있다. 진시황의 신하 서복이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배에 보물을 싣고 동쪽으로 향하다 남해까지 와서 보물의 일부를 금산 어딘가에 묻어놨다는 전설이 있다. 두모마을에서 출발하는 금산 등산로 중간쯤에 거북 형상 바위가 있는데, 여기 새겨진 석각이 서복이 남긴 글씨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등산로 입구 주차장에는 서복의 석상도 있다.

2014년 남해에서 서복을 주제로 한 한·중 학술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을 때 중국 학자들이 가져와 기증한 것이라고 한다. 보리암은 거의 산꼭대기에 올라앉아 있는 절이라 과거에는 바닷가에 있는 미조항에서 산길을 따라 거의 600고지에 가까운 산꼭대기까지 등산을 해야 했으나 지금은 산자락 반대편에서 도로(보리암로)를 닦아 놓아 산등성이에 있는 주차장까지 편하게 갈 수 있다.

복곡2주차장에서 출발하면 금산 38경 중 3경인 대장봉과 4경인 형리암이 나타난다. 보리암 뒤편에 창공을 찌르며 우뚝 솟은 거대한 장군암과 조그만 형리암이 마치 장군과 신하의 모습 같다. 보리암 경내에는 남해를 내려다보는 해수 관음상과 작은 삼층석탑이 하나 서 있다. 삼층석탑이 있는 자리는 금산에서 뻗어 나오는 기운과 남해에서 불어오는 기운이 만나는 지점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곳에 나침반을 갖다 놓으면 바늘이 정북 쪽을 가리키지 못하고 계속 움직인다고 한다. 보리암에서 보는 기암괴석과 그 너머로 보이는 남해의 아름다운 풍경은 장엄하면서 수려하다.

[출처 : 위키백과]
보리암 주소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 보리암로 665(상주리 2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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