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안개 속을 뚫고 숨차게 올라간 북한산 만경대. 발아래 산의 풍경은 고요 속에 어슴푸레 숨어 있다.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구름바다 위로 빨간 해가 서서히 얼굴을 내민다. 산이 깨어난다. 가슴이 뛴다. 2023년 흑토끼해, 다시 맞이하는 새날들을 영리하고 꾀 많은 토끼처럼 지혜롭게 헤쳐 나가 보자. 언 손을 녹이며 뜨거운 마음으로 붉은 해를 바라본다.
정병협 건축사 · 나은 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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