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단 칸막이 없애고 협력추구
실수요자에게 맞춤정보 제공, 정책 제안 활발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볼 때 가장 큰 변화라면 우선 3본부 3연구단으로 조직을 정비했다는 점, 또 법·제도 연구성과를 확보하면서 전문성을 제고했고, 다양한 전문기관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한 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영범 건축공간연구원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준비된 간담회에서 취임 후 성과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간담회 동안 정부출연 연구기관으로 책무를 강조한 이영범 원장은 원내 연구환경 개선은 물론 대외 교류사업에도 의지를 보여 건축공간연구원의 역량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그를 통해 건축공간연구원(AURI)의 주요 현안과 비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영범 건축공간연구원장
이영범 건축공간연구원장

Q. 건축공간연구원 제6대 원장으로 취임한 지도 어느덧 1년이 지났습니다. 취임 1주년을 맞는 소회가 남다를 텐데.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가 조직 경영을 맡다보니 부담도 있었습니다만, 권위를 내려놓고 먼저 다가서고 함께하는 소통이 이뤄지다보니 많은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연구나 업무과정에서 주관을 가지고, ‘자기 주도적 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해 왔는데, 일련의 과정이 오늘날 AURI의 특징으로 자리 잡고, 성과로 이어지고 있어 기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앞서 말씀하신 연구단 조직 개편 등 주요 성과에 대해서 자세한 소개를 부탁합니다.

취임 후 AURI는 건축정책본부와 지속가능공간본부, 공간문화본부를 포함한 3본부와 ▲빅데이터연구단 ▲건축공간법제연구단 ▲주거문화연구단을 신설해 3본부, 3연구단 체제로 개편했습니다.

신설된 연구단들은 시대적 패러다임을 반영하고, 협력체계를 구축해 통합연구체계를 마련하는데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선 ‘건축공간법제연구단’은 법제연구의 전문성을 키우고, 플랫폼으로서 법제연구를 지원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습니다. 제도 개선·개정을 위한 법제 연구활동이 활발히 진행됨은 물론, 원내에서 수행되는 연구활동에 대한 지원도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정책연구를 위해서는 데이터 기반의 정량적인 분석이 중요합니다. 데이터의 수집부터 해석에 이르는 업무 필요성이 증대됨에 따라 별도의 연구단인 ‘빅데이터연구단’을 꾸리게 됐고, 더불어 연구단 간 칸막이를 없애고, 통합연구체계를 구축해 순조로운 협업이 가능해졌습니다.

대외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주거문화연구단’은 1인 가구의 증가, 청년 주거 문제 등 주거를 문화적인 관점에서 지원하자는 목적에서 출발합니다. 주거문화연구단의 활동은 국토교통부가 최근 임대주택과 테마형 임대주택 등 주택정책을 펼쳐나가는데 있어 AURI가 정책 파트너가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Q. 원내에서 연구활동에 대한 방법론, 이를테면 현장 기반의 연구활동에 대한 원장님의 소신과 주문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연구를 위한 연구가 되거나, 폐쇄적인 형태로 진행되는 연구를 지양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실생활에서 필요한 수요자들의 요구가 반영된 연구활동이 이뤄지고,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정책연구 성과가 공유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것이 일단의 방향성입니다. 특별히 주문하는 것은 현장과 제도, 정책을 하나로 묶어 내는 것이 연구활동의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죠. 사실 앞서 말한 조직개편도 그런 의미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상머리에서 하는 연구가 아니라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녹여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부출연 연구기관의 책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국책연구기관들의 연구보고서를 보면 선행연구 분석이라든가 해외사례 등으로 포맷이 정형화 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AURI에서는 보고서 내용을 줄이더라도 현장기반 연구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연구원들의 적극적 연구활동을 위한 동기부여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연구 혁신 챌린지’를 통해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선·후임 연구원들 개개인의 개성과 연구방향, 성과를 향상시키며, 나아가 자기주도적인 연구문화를 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Q. 건축공간연구원의 역량 제고에 발맞춰 대외적으로 다양한 협업도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이뤄진 협력 네트워크 구축 노력과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답변 부탁합니다.

건축과 도시공간을 연구하는 작업은 다양한 산업과의 융복합이 필수적입니다. 따라서 가깝게는 지난 11월 말 프롭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해 (사)한국프롭테크포럼과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업무협약을 통해 우리 연구원은 건축물 공간정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프롭테크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학계와의 소통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등 대학들과 문화유산 보존을 넘어 활용부분까지 적극 논의하고, 연구 활동을 전개 시켜나가고 있습니다.

베트남 후에시에 있는 건축도시연구원과도 교류에 나섭니다. 업무협약을 비롯, 공동 심포지엄을 계획하고 있는데, 생태환경 파괴, 녹색건축 등의 주제에 대한 교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교류를 계기로 AURI는 동남아시아와의 연구경험 공유 기회를 다수 만들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협력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코이카와의 업무협약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AURI는 기본연구사업 17건, 수시연구사업 10건, 일반사업 13건 등 다양한 연구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앞으로도 국민의 눈높이에서 정책연구 방향을 수립하고, 연구원들의 자기주도적인 연구관리를 통해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건축과 도시공간의 변화를 예측하고,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는 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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