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천한 남자와의 결혼을 아버지가 반대하자 하염없이 울던 공주의 눈물이 호수가 되었다는 전설의 몽골 어긴호수(Lake Ugii). 드넓은 호수 위로 먹구름이 까맣게 끼어 있는데 하늘에는 이따금씩 빛내림이 내린다. 잠시 후 해넘이가 시작되어 빨갛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고 서 있자니 가슴 뜨겁게 산 날이 얼마나 있었을까 생각해본다. 지는 노을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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