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영역에서 시도되는 한반도 평화와 공존, 두만강 국제연합 도시 건설’ 포럼 개최

이상현 명지대 건축학부 교수 기조발제…박정연·최수영 건축사 등 주제 발표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장 토론자로 참여 “두만강을 ‘다국적연합도시’로 개발, 동북아 번영 촉진해야”

9월 14일 오전 제주컨벤션센터에서 2022 제주포럼 중 한 꼭지로 개최된 ‘삶의 영역에서 시도되는 한반도 평화와 공존, 두만강 국제연합 도시 건설’ 포럼
9월 14일 오전 제주컨벤션센터에서 2022 제주포럼 중 한 꼭지로 개최된 ‘삶의 영역에서 시도되는 한반도 평화와 공존, 두만강 국제연합 도시 건설’ 포럼

두만강 유역에 다국적 연합 도시를 건설하는 사례를 통해 한반도평화체제 구축 과정을 소극적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전환해보자는 취지의 포럼이 제주도에서 열렸다.

한반도경제평화포럼은 ‘2022 제주포럼’(9.14∼16, 제주국제컨벤션센터)의 한 순서로 ‘삶의 영역에서 시도되는 한반도 평화와 공존, 두만강 국제연합 도시 건설’ 주제 포럼을 9월 14일 오전 10시 50분부터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 한라홀에서 개최했다.

포럼 좌장은 김일용 (사)한반도평화경제포럼 상임이사가 맡았으며, 이상현 명지대학교 건축학부 교수가 기조연설에 나섰다.

이상현 교수는 ‘평화를 불러오는 경제 기지로서의 다국적도시’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두만강 유역을 여러 나라가 함께 참여하는 경제도시로 발전시킨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도 완화하고 평화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진우(주.공간종합건축사사무소 차장) ▲박정연 건축사(그리드에이(Grid-A) 건축사사무소 대표) ▲최수영 건축사(수영 아뜰리에 건축사사무소 대표) ▲박근송 창원대 건축학부 교수의 발표가 이어졌다. 발표 후에는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장을 비롯 ▲천의영 한국건축가협회 회장 ▲임강택 전 통일연구원장 ▲안경훈 YAP대표이사 겸 (사)한반도평화경제포럼 부이사장이 함께 하는 토론이 있었다.

이진우 차장은 ‘DATA CLOUD CAMPUS’ 라는 제목으로 데이터 클라우드를 갖춘 금융 허브(Hub)로서의 두만강 유역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이 차장은 “다양한 사람들이 교류하며 수많은 금융 계약이 일어나는 금융 허브는 모든 국가의 바람”이라면서 “두만강은 북한, 중국, 러시아 3개국 국경이 만나는 곳이며 항공편으로 2시간 이동 거리 이내에 20억 명 인구가 밀집된, 우리나라와 북한을 비롯해 미·중·러·일 등 열강의 접점이기도 하다. 금융 허브로서 최고의 입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차장은 “새로운 금융허브는 데이터를 안전하게, 많이 보유하는 도시다. 전 세계 기업들은 데이터 관련 분야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두만강 유역을 데이터 친화적인 금용 허브 도시로 발전시킬 가능성을 함께 생각하자”고 덧붙였다.

의료관광도시를 주제로 발표하는 박정연 건축사(그리드에이(Grid-A) 건축사사무소)

박정연 건축사는 ‘의료관광도시-치료와 회복 그리고 휴양’ 제하의 발표에서 의료관광도시로서의 두만강 유역 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 건축사는 두만강 의료관광도시 계획의 필요성으로 ▲아시아 백신 개발 산업의 글로벌 허브 중심지 ▲고령화시대에 따른 복합공간의 활성화 ▲의료 서비스 기술 확보 및 관광산업의 발전성 ▲피할 수 없는 세계적 감염병 대응 등을 꼽았다.

두만강 의료관광도시가 갖게 될 정체성으로는 의료와 회복 그리고 관광을 연계한 ‘성장동력시티’를 제시했다.

최수영 건축사는 ‘두만강국제연합도시(남한)-K문화 가로(街路) 도시’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문화예술을 담는 도시로서의 두만강 유역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청사진을 보면 조성된 가로 블록마다 케이팝, 케이드라마, 케이무비 공연장과 상영관이 자리 잡고, 이-스포츠 경기장과 게임, 웹툰 개발단지도 지어진다.

박근송 창원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유교도시-두만강국제연합도시(중국)’ 제하의 발표에서 두만강 유역을 중국을 대표하는 사상인 ‘유교문화’를 담은 도시로 개발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박 교수는 한국과 북한 그리고 중국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공통분모가 바로 ‘유교문화’라면서 두만강 유역을 동아시아 유교문화의 허브로 개발하면 한반도 평화 정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토론문을 발표하는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장

이어진 토론에서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장은 “두만강은 유라시아의 길목으로 ‘다국적연합도시’로 동북아 번영을 촉진해야 한다. ‘두만강 하구 다국적 도시 건설은 개성공단보다 한 차원 더 발전된 모델로, 두만강 하류를 동북아 블루오션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면서 “그렇게 되면 남북 협력과 주변국 협력까지 이끌어 내는 통일 과정의 커다란 밑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그러면서 석 회장은 “유라시아 중심으로 서쪽 유럽 최대 항구인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짝을 이루는 세계교역 중심지로 개발이 필요하다”며 “북·중·러 3국이 기반이 된다면 세계 도시 공동체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3국의 영토를 병합해 새로운 다국적 도시를 만들 필요가 있다. 이때 ▲러시아의 ‘에너지’ ▲중국 동북 3성의 ‘식량과 지하자원’ ▲북한의 ‘인력·희귀광물’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천의영 한국건축가협회 회장은 발표자들의 제안 취지에 대해 동의하면서도 실제 실현될 수 있는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떨칠 수 없다며 몇 가지 논점을 짚었다.

천 회장은 ▲관련 국가에서 이러한 제안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는지 ▲공항, 항구, 하이퍼루프 철도와 같은 미래 교통수단과의 새로운 연계를 통해 기존 도시의 잠재력을 새로운 성장에너지로 흡수하며 성장하는 실질적인 방안이 있는지 ▲물리적 계획 측면에서 도시구조를 복합화한 도시를 여러 개로 분할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지 아니면 개별도시들의 연결로 가져갈 것인지 등이 의문점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임강택 전 통일연구원장은 두만강유역 다국적 경제협력을 위한 기본 조건으로 ▲주변 국가들의 적극적인 참여·협력을 유도하기 위한 지역개발계획과의 연계성 마련 ▲국제자본의 참여에 필요한 외교·안보적 환경 조성 ▲생태환경 보호를 위한 체계적인 계획 수립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임 전 원장은 이어 ‘동북아 맨하탄 프로젝트’ 추진 방안을 제안하고 그 비전으로 ▲국제투자자본의 접근성과 주도성 보장 ▲개발지역에 대한 고도의 행정적 자율권 확보 ▲해당 지역에 대한 자연생태계 보호계획과 개발사업 병행 추진 ▲다양한 국제기구의 유치 등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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