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에서의 사선은 긴장감을 유발하고 정형화된 틀을 깨주는 중요한 디자인 요소입니다.  잘 짜인 평면계획과 안정적인 입면 디자인구성에서 과감한 사선의 사용으로 그 건축 전체의 인상을 변화 있게 다가오게 합니다. 바람 부는 날 어느 저녁, 선릉 주변을 거닐다 과감한 사선의 형태들이 겹쳐있는 건물을 만났습니다. 이 사선의 형태들이 모여 축을 이루고 이 축들이 바람개비처럼 휘몰아쳐 보였습니다.  이 사선들은 안정적인 형태의 틀을 깨는 사선이 아니라 여러 사선들이 모여 하나의 틀을 만들어 오히려 안정적인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해진 저녁에 경관조명과 어우러져 만난 건축물 하나가 사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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