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양떼 목장. 양들이 무리 지어 유유히 풀을 뜯으며 노닐고 있다. 그 중 한 마리 양이 혼자 언덕 위 초원으로 올라가더니 걸음을 멈추고 나의 모델이 되어 준다. 순하디 순한 모습의 어린양이 앵글 속에서 평온하게 자리잡는다. 푸르름 가득한 유월의 신록처럼 고요하고 싱그럽다. 지금은 가쁜 숨을 고르고 잠시 쉬었다 가도 좋을 때라고 말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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