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저층 주거지인 서울 강북구 번동 일대에 최고 높이 35층, 1,240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서울시는 제2차 도시재생위원회 수권2분과위원회에서 강북구 번동 429-114번지 일대를 ‘모아타운’으로 지정하기 위한 소규모주택정비 관리계획 수립과, 모아주택이 추진될 1~5구역의 가로주택 정비사업 시행 계획안을 각각 통과시켰다고 4월 22일 밝혔다.

모아주택은 가로주택정비 등 소규모주택정비사업 방식을 활용해 다가구·다세대주택 필지 소유자들이 개별 필지를 모아 블록단위로 적정 필지 규모(1500제곱미터) 이상의 중층 아파트로 개발하는 개념이다. 모아주택 사업이 집단 추진되는 10만 제곱미터 이내 지역을 묶어 노후주택정비와 기반시설을 설치하는 모델이 모아타운이다.

모아타운 시범사업지인 번동(5만5,000제곱미터)이 심의를 통과하면서 이 일대는 기존 793가구에서 2025년 총 1,240세대, 최고 35층의 아파트 단지로 탈바꿈한다. 지하에는 1,294대 규모의 지하주차장이 들어선다.

단지 안에는 250미터 길이의 보행자 전용도로가 생기고, 길 양옆으로 도서관, 문화·운동시설, 카페 등 개방형 편의시설이 조성된다. 폭 6미터 협소했던 진입도로는 10~15미터로 넓어지며, 공공기여로 우이천변 약 6,000제곱미터에 산책로와 휴식·운동 시설도 조성된다.

현재 해당 지역은 대부분 제3종 일반주거지역이지만, 5구역은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되어 있어, 주변 지역과의 정합성을 고려해 2종→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된다. 그에 따른 공공기여로 임대주택 32세대를 제공한다.

서울시는 용도지역 상향과 지하 통합개발 같은 각종 인센티브를 주는 대신 개발이익 일부를 공공기여로 기반시설을 확보해 추가적 공공지원 없이 사업 추진이 이뤄지는 셈이다.

신중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모아주택 사업으로 저층주거지의 부족한 녹지와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양질의 주택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기존 가로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동이용시설 조성을 통해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시켜 주민 만족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