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청와대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가는 시기를 기점으로 쾌적성,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도시를 만들 계획이다”며 “조만간 녹지생태도시 개념의 새로운 도심 프로젝트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서울 도심 건축물 높이 제한, 용적률 완화와 더불어 청와대가 시민들에게 개방되는 시기에 맞춰 새로운 도심 프로젝트 발표를 예고했다.

그는 “구도심을 재개발해서 보다 쾌적한 업무공간을 만들어내고, 그에 더해 주거공간까지 함께하는 직주근접의 녹지생태도시 개념이 도입될 것”이라고 소개하며 “빌딩숲과 나무숲 공존 형태의 녹지공간을 도시공간에 구현해 낼 생각이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북악산~청와대~광화문 광장에 이르는 핵심축에 서울역을 거쳐 용산~한강에 이르는 하나의 축이 있고, 종묘~경복궁~창경궁이라는 녹지벨트를 거쳐 한강까지 가는 축을 녹지생태도시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구도심 녹지공간 확보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 오 시장은 규제완화 카드를 내세웠다. 그는 “높이 제한을 풀고, 용적률을 최대한 부여해 (사업자가) 공공에 기여하는(기부채납 등) 부분을 늘리고, 그 땅을 녹지와 나무숲으로 만드는 게 프로젝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또 용산철도정비창 부지도 나무숲과 빌딩숲이 공존하는 녹지 생태도시로 설계해 도심녹지 비율을 해외 선진 도시와 유사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현재 서울의 도심 녹지면적은 5% 수준으로, 공원 면적까지 합하면 7~8%가 된다. 오 시장은 “런던이나 뉴욕의 도심 녹지면적이 15~25% 수준인데, 서울시는 향후 10% 이상이 되도록 도심의 푸른 공간을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차기 정부와 부동산 협력 방향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전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통화한 사실을 언급한 오 시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 협조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부동산)가격을 자극하는 일이 없도록 최대한 정교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