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세계건축축제, 재활용과 탄소제로 건축의 역할 보여줬다

올해의 세계 건축물에 선정된 코펜힐(사진=세계건축축제)
올해의 세계 건축물에 선정된 코펜힐(사진=세계건축축제)

덴마크 코펜하겐의 코펜힐(CopenHill, 코펜하겐의 언덕)이 올해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제14회 세계건축축제(World Architecture Festival, 이하 WAF)에서 2021년 올해의 세계 건축물로 선정됐다.

세계건축축제는 최근 비야케 잉겔스 그룹(B.I.G)이 설계한 코펜힐을 올해의 세계 건축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소재한 코펜힐은 국토 대부분이 평지인 덴마크에 생긴 첫 스키장 겸 지역 폐기물을 연료로 활용하는 열병합발전소다.

B.I.G은 발전소 위를 스키 슬로프, 하이킹 코스로 설계해 바닥엔 눈 대신 초록색 플라스틱 합성 물질을 깔았다. 1만제곱미터에 이르는 녹색 지붕은 열을 흡수하면서 미세먼지를 제거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한다. 꼭대기에는 암벽 등반을 할 수 있게 했다.

산업지대의 인프라였던 코펜힐이 2025년까지 세계 최초의 탄소중립도시가 되겠다는 코펜하겐의 목표와 맞물려 지역사회에 여가를 제공하는 새로운 여행지가 된 셈이다. 사회, 경제, 환경적으로 완전한 공간 창출을 실제 목표로 삼는 실용주의적 이상주의 건축을 지향하는 비야케 잉겔스 그룹의 건축철학이 잘 반영돼 있다. 슬로프 아래로는 증기터빈이 연간 44만 톤의 폐기물을 15만 가구에 제공하는 전기와 지역난방 등 청정에너지로 전환한다.

심사위원단은 “코펜힐은 재활용과 탄소제로라는 새로운 세계에서 건축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2021 미래 프로젝트’에 뽑힌 ‘사일로 시티’(사진=세계건축축제)
‘2021 미래 프로젝트’에 뽑힌 ‘사일로 시티’(사진=세계건축축제)

◆ 2021년 올해의 프로젝트, ‘사일로 시티(Silo City)’

완공되지 않은 세계 최고의 건축물을 기념하는 ‘2021 미래프로젝트’는 미국 뉴욕에 위치한 사일로 시티(Silo City)가 뽑혔다. 설계는 미국의 스튜디오 브이(Studio V Architecture)가 담당했다.

사일로 시티 프로젝트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곡물창고를 복합예술문화단지로 재생하는 계획이다. 심사위원들은 “폐허에서 시작돼 버팔로 시와 후기 산업 도시들의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2021 풍경’에 뽑힌 아부다비의 알페이파크(사진=세계건축축제)
‘2021 풍경’에 뽑힌 아부다비의 알페이파크(사진=세계건축축제)

◆올해의 풍경에 아부다비의 알페이 파크(Al Fay Park)

‘2021년 풍경’에는 에스엘에이(SLA Architects)가 설계한 알페이파크 프로젝트가 수상했다. 알페이 공원은 2만7,500제곱미터 규모로 아부다비 시내에 위치하고 있다. 중동 최초의 도심 속 생물다양성공원으로 2,000여 그루의 토종 나무와 식물을 식재해 공원전체가 도심냉각 효과를 극대화하도록 설계됐다.심사위원들은 “알페이 공원은 현대사회, 환경문제에 대한 사려 깊고 지적인 반응을 보인 프로젝트”라고 소개했다.

한편, 세계건축축제는 지난 2008년 전 세계 건축의 우수성을 공유하기 위한 축제와 시상식이란 성격으로 처음 개최됐다. 바르셀로나에서 1~4회의 축제가 개최됐고, 2012년부터 싱가포르, 베를린, 암스테르담 등에서 개최되어 왔다. 출품은 자율이며, 약 1,000건의 프로젝트가 경쟁에 참가해 500개가 넘는 프로젝트가 후보에 오르고 있다.

매년 세계건축축제는 공식 웹사이트(https://www.worldarchitecturefestival.com)를 통해 당해 연도의 수상작들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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