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퐁피두센터, 여의도 파크원 등 주요 도시 랜드마크 설계

리차드 로저스(사진=AIA)
리차드 로저스(사진=AIA)

파리 퐁피두센터, 뉴욕 신 세계무역센터(3번 타워), 국내 여의도 파크원 등을 설계한 리차드 로저스가 88세의 일기로 별세했다고 CNN이 전했다. 그는 전 세계 각지의 랜드마크 건물을 설계해 명성을 얻고, 지난 2007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바 있다.

1933년 이탈리아 플로렌스에서 태어난 로저스는 예일대학교에서 수학하며 영국 노먼 포스터와 친구가 되었다. 졸업 후 두 사람은 로저스의 아내였던 수 로저스, 포스터가 결혼 할 웬디 치즈맨과 힘을 합쳐 팀 4 건축사사무소를 설립했다. 이를 계기로 불필요한 장식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첨단 기술을 도입해 새로운 건축 양식을 실험하는 하이테크 건축을 함께 이끌게 된 것이다.

뉴욕타임스의 건축 평론가 마이클 킴멜먼은 자신의 SNS를 통해 로저스를 “엄청난 인간성과 생명력, 시각적 천재의 건축사(Architect)로서 위대한 인물 중 한 명이며, 시민사회와 거리의 삶에 대한 깊은 헌신도 대단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사진=하얏트 재단)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사진=하얏트재단)

로저스는 1977년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센터가 완공되면서 유명세를 떨쳤다. 처음 공개됐을 당시 기존 박물관과 같은 고전적인 분위기가 아닌 탓에 논란이 일었던 이 건축물은 현재 파리를 대표하는 명소 중 하나가 되었다. 배관뿐만 아니라 보와 같은 구조물이 밖으로 드러나도록 한 스타일로, 건물 외측에 하수관이나 승강기 등의 영역을 배치해 내부공간을 극대화했다.

2007년 로저스의 회사는 동료 건축사인 그레이엄 스터크와 이반 하버의 공헌을 반영해 로저스 스틱하버+파트너스로 개명한다. 이후 뉴욕의 새로운 세계무역센터 제3빌딩,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유럽 인권재판소, 런던의 밀레니엄 돔 등 전위적인 건축물을 설계하면서 전 세계 도시에 그만의 족적을 남겼다.

여의도 파크원(사진=포스코건설)
여의도 파크원(사진=포스코건설)

CNN에 따르면 로저스 스터크 하버+파트너스는 성명서를 내고 “항상 탐구하고 앞을 내다봤던 동료”라면서 “건축의 예술과 과학, 도시의 삶, 긍정적인 사회 변화에 헌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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