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진만 전라북도건축사회장
“우리 모두는 희망으로 가슴 부푼 자랑스러운 건축사”
산하 위원회 개편…선제적 법·제도 개선시스템 만들어
무주·진안·장수 등 지역건축사회 미 소속 회원들과도 활발한 소통
“힘 합쳐 자랑스러운 건축사 시대 열어야”

박진만 전라북도건축사회장
박진만 전라북도건축사회장

박진만 전라북도건축사회장은 건축사들의 단결과 협력을 특히 강조했다. 변화된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건축사의 힘이 하나로 모아져야 한다는 이유다.
3월 취임과 함께 산하 위원회 개편을 진행했으며, 건축 관련 법·제도 개선 논의에 건축사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전라북도 차원의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아울러 무주·진안·장수 등 지역건축사회가 아직 없는 도내 6개 군 건축사들을 찾아 애로사항을 듣고 상생방안을 찾기도 했다.
‘자랑스러운 건축사 시대’를 슬로건으로 당선돼 임기 첫 해를 마무리하고 있는 박진만 전라북도건축사회장에게 취임 후 8개월의 성과와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 취임 후 추진하신 과제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저는 회장직에 도전하면서 ‘자랑스런 건축사시대’를 슬로건으로 내세웠습니다. 자랑스런 건축사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자신도 발전하고 맡아야 할 공적 책임도 잘 감당하는 건축사를 말합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회원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노력부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산하 위원회 개편입니다.

위원회 조직을 변화한 현실에 맞게 개편해 건축사 업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결실로 선제적인 법제도 개선 및 대응 시스템을 만들어 건축 관련 법 제도 개선에 있어 지역건축사회의 의견이 반영되도록 도 차원의 협의체를 구성했고, 불필요한 서류 요구, 담당자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법 해석 등 지자체 건축 인허가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불합리에 대한 민원 접수창구도 마련했습니다.

유관기관과의 협의도 활발하게 진행해 전라북도 교육청과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관련 협의를, 전라북도 감사관실과 건축사 업무대가 정상화 관련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Q. 앞으로 추진할 사업 또는 과제는 어떤 것이 있으신지요?

전라북도에는 14개 시·군이 있는데 이중 전주·익산·군산·남원·김제·정읍·고창·완주 등 8곳에는 지역건축사회가 있지만 무주·진안·장수·임실·부안·순창 등 6곳은 지역건축사회가 없습니다. 사무소 소재지에 지역건축사회가 있으면 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애로사항을 터놓을 수도 있지만, 지역건축사회에 소속되지 못한 40여 회원은 지역 내 건축사 간 소통이 어려워 업무 수행 시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취임 후 무주 등 6개 지역을 모두 방문해 회원들과의 간담회를 개최해 지역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이들 지역 회원들의 네트워크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도 건축사회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으려 합니다.

차후에는 지역건축사회 설립을 통해 전북 전역 지역건축사회와 도 건축사회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려는 계획도 세우고 있습니다.

건축 관련 민원 담당부서에 경력을 갖춘 인력 배치를 요구해 민원 처리 기간을 줄이려는 노력도 진행 중입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공무원 사회에 신규 인력이 대거 진출했으며, 건축직도 예외가 아닙니다.

이러한 영향으로 거의 모든 지방자치단체에서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인력이 민원 담당으로 배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민원처리 기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건축사에게는 예상하지 못한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합니다.

전라북도 건축사회에서는 지역건축사회의 협조 속에 각 지역 지방자치단체장과의 면담 등을 통해 경력직 공무원의 민원부서 배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직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합니다만 중요한 문제인 만큼 앞으로도 관심을 놓지 않고 집중해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Q. 집중적으로 논의되는 화두 또는 현안이 무엇인지요?

아무래도 의무가입 문제가 가장 활발하게 논의됩니다. 법안 통과 시기는 늦어지고 있지만 시간문제일 뿐 우리 건축사의 미래를 잘 가꿔나가려면 의무가입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장인 저를 비롯한 전라북도건축사회 회원들은 의무가입 추진에 적극적으로 찬성의사를 갖고 있으며 어서 빨리 의무가입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우리 사회는 건축주가 건축물을 개인 소유물로 생각하고 경제성과 시공 편의성 등에 치중하여 양적 성장만 강조하며 건축하던 과거의 인식에서 벗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건축은 삶의 일부분이 돼 우리 삶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습니다. 공공재로서의 건축물 개념이 더욱 더 커지고 있는 이런 상황에서 건축물을 설계하는 건축사들의 역할은 더욱 더 늘어나고 중요해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국민들이 건축사를 보는 인식의 틀은 과거에 그것에서 크게 변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인식을 바꿔 나가기 위해서는, 우리가 스스로 건축에서 요구되는 공적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함으로써 건축사로서의 자긍심을 더 굳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회원여러분! 우리의 권리보호, 우리의 업역확장, 우리의 미래개척, 어느 누구도 대신해서 보장해 주지 않습니다. 건축사의 역량 강화를 통해 건축사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고 나아가 궁극적으로 건축사의 대외 대응력을 높여야 합니다. 오로지 우리들의 참여와 단결과 노력만이 이를 지켜줄 것이며 보장해 줄 것입니다.

건축문화 발전과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최고의 건축전문가로서 국민의 행복과 회원의 권익향상 그리고 건축사회 발전을 위하여 우리 다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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