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살메르의 낙타를 처음 본 순간 큼직한 두 눈과 속눈썹이 우리 나라의 소를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잠시 쉬면서 먹이를 주는데, 건초더미를 앞에 두고 마주 앉아 한 녀석이 먹고 있으면 다른 녀석은 기다린다. 어떤 가르침도 받지 않았을진대 양보를 아는 걸까... 다시 사람을 태우고 묵묵히 사막을 걷는 낙타. 해질녘 외롭게 서 있는 낙타의 실루엣이 묵직한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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