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운기 충청북도건축사회장

시도건축사회가 힘 있게 정책 추진해야 지역건축사회도 발전
기존 3개 위원회 일부 대규모 정책위원회로 개편, 현안 대응 강화
“협회·회원 하나 돼야 건축사 미래 열려, 리더 역할 특히 중요”

정운기 충청북도건축사회장은 인터뷰 내내 본협회와 시도건축사회 그리고 지역건축사회로 이어지는 유기적 협력체계를 강조했다. 본협회가 가장 큰 의제를 정하고 시도건축사회는 그 의제를 지역 사정에 따라 맞춤 정책으로 구체화하며 지역에서는 효율적으로 실행하는 체계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충북건축사회는 현재 회원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모바일·홈페이지·SNS·클라우드를 망라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으며, 법제 연구와 교육을 일원화하려는 노력의 결실로 ‘법규 캘린더’ 제작도 진행 중이다. 
정운기 회장에게 취임 후 그간의 성과와 계획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정운기 충청북도건축사회장
정운기 충청북도건축사회장

Q. 취임 후 추진하신 과제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충북건축사회를 지역건축사회의 지원조직으로 튼튼히 세우려는 노력부터 진행했습니다. 지역건축사회 회장으로 일하면서 지역건축사회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점을 알았고 역량 강화를 위해서는 관할 시도건축사회인 충북건축사회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 느꼈습니다.
그래서 회장에 취임하면서 도 건축사회는 정책 생산, 지역건축사회는 조정·실행으로 그 역할을 나누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개혁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기존 법제위원회와 교육위원회, 감리위원회 일부를 3개의 실과 20여 명이 넘는 매머드 정책위원회로 통합·확대 개편하며 현안이 발생하면 법제 담당위원이 연구하고 이를 곧바로 교육으로 연결하는 체계를 갖췄습니다.
그 결실로 관련 법규의 개정일과 실시일, 추가되는 업무 등을 신문기사 형식으로 알기 쉽게 해설하는 법규 캘린더를 만들어 회원들에게 배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소외된 감이 있던 청주 외 지역건축사회 소속 건축사를 충북회 이사, 위원회, 대의원등에 적극 등용하여 각 지역과 도 건축사회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시도했습니다. 또한 전문교육을 청주외의 지역에서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감리매뉴얼도 작성했습니다. ‘철근배근’ 관련 매뉴얼은 이미 완성됐고 ‘주요문제 발생 공종’ 관련은 내년 3월 이전에 완성할 계획입니다.

충북건축문화제에 건축사가 주인공이 되도록 하는 노력도 했습니다. 올해부터 건축대전에 사용승인 부문을 추가해 미래를 이끌어 나갈 스타 건축사의 자연스러운 부상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청년건축사 별도의 부스를 마련하여 일반인의 건축사 선택에 도움이 되도록 했습니다.
 
Q. 앞으로 추진할 사업 또는 과제는 어떤 것이 있으신지요?

회원들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모바일·홈페이지·SNS·클라우드를 망라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려 합니다. 충북 지역은 전체 회원의 60%가 1인 사무소이고 5인 이내까지 하면 전체의 95%를 차지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업무의 편의와 효율, 합리적인 소통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홈페이지, 신속하고 폭넓고 다양한 정보의 교류를 할 수 있는 SNS, 법규와 각종 매뉴얼 그리고 협회의 역사를 담을 수 있는 클라우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사업을 꼭 완성하고자 합니다. 

도 건축사회 이사회의 지역건축사회 순회 개최도 추진 중입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금년에는 실시하지 못했지만 내년에는 실시할 것입니다. 지역건축사회를 찾아 본협회 소식과 도 건축사회의 소식도 소상하게 알려드리고 지역의 현안과 좋은 제도나 운영방법 등도 잘 살펴서 해결방안도 찾고 배울 것은 배워 충북 전 지역건축사회에 공유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새 회관 건립도 추진 중입니다. 1987년 지어진 기존 회관은 시설이 낙후된 데다 주차장도 마련돼 있지 않아 불편이 많습니다. 실행계획을 잘 수립하여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충청북도건축문화제의 개편도 추진합니다. 문화제는 시민과 건축사 참여 부족, 1회성 행사의 성격, 준비하는 건축사와 협회 직원들의 노고에 비해 성과 확인이 어렵다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올해부터 시행된 건축대전 사용승인 부문을 대폭 확대하고, 도민과 함께하는 충북의 건축물 탐방 등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Q. 집중적으로 논의되는 화두 또는 현안이 무엇인지요?

인허가의 어려움 그리고 허가권자와의 협력 문제가 가장 많이 논의됩니다. 최근에 건축허가 받기가 어려워진 데에는 이전에 비해 적용받는 법과 이에 따른 규제가 많이 늘어난 탓도 있지만, 인허가 담당자들이 큰 부담을 갖지 않고 보완 기간을 대폭 늘리는 관행도 큰 원인입니다. 
건축사사무소의 직원부족 문제도 심각합니다.  조속히 5년제 인증학교 외에도 실무수련기간 등을 늘리는 방법을 통해 공급을 늘리는 방향으로 법의 개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건축사업무 민간대가 기준 제정도 자주 논의되는 문제입니다. 허가권자 지정감리가 시행되고 난 이후 감리현장에서 바뀐 분위기가 대가 기준의 필요성을 증명합니다. 물론 쉽게 해결될 사안은 아니겠지만 본격적으로 추진되어야 할 시점이 된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협회(시도건축사회, 지역건축사회)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습니다. 건축사업계를 둘러싼 환경이 악화되다보니 자연스럽게 회원들이 협회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하지 않게 됐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의무가입 추진, 공제조합 개혁 등 몇몇 상징성 있는 주제들이 나오면서 분위기를 바꿀 수 있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이 협회였음은 더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앞으로 협회가 회원들의 숙원 정책들을 몇 개 더 찾아내 추진하고 성과를 낸다면 협회와 회원이 하나 되는 날은 그리 멀지 않을 것입니다.
본협회-시도건축사회-지역건축사회 사이의 유기적 협력과 저를 비롯한 회장들이 리더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부터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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