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태식 대전광역시건축사회장
건축사 모두 함께 사는 ‘상생(相生)’ 핵심 가치로 제시
저가수주 등 제 살 깎기 소모전 막을 제도 정립 고민
임기 내 새 건축사회관 마련과 신입·1인·원로 건축사 교육 중점 추진

박태식 대전광역시건축사회장
박태식 대전광역시건축사회장

박태식 대전광역시건축사회장은 인터뷰 내내 ‘상생’을 핵심가치로 강조했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변화한 시대에 혼자만 살겠다고 하면 공멸이지만 함께 살 방도를 찾으면 430여 대전시건축사회 회원 모두가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박태식 회장은 4월 취임 후 새 건축사회관 건립을 위한 발전위원회와 새로운 정보 인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신입·1인·원로 건축사들을 위한 정보위원회를 협회 안에 새로 만들었으며 수익 창출을 위한 협동조합 설립도 추진 중이다. “변화에 적응하고 나아가 변화를 이끄는 협회”를 강조한 박태식 회장으로부터 취임 후의 주요 업무와 성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 취임 후 추진하신 과제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취임 후 ‘상생(相生)’을 가치 중심에 두고 업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먼저 설계 업무대가가 90년대 초반 수준에 머물러 있는 형편이어서 임기 중 이 문제를 개선코자 여러 방안을 강구중에 있습니다.

특히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상 규정된 ‘역량 있는 건축사’ 제도를 악용한 일부 건축사의 문제 해결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역량 있는 건축사에게 주어지는 ‘허가권자 지정 감리 제외’ 특전을 본래 목적과 달리 수주를 과도하게 독점하는 수단으로 쓰는 건축사들이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결국 감리부실과 허가권자 지정 감리의 축소 지정문제가 발생되어 안타깝게도 회원 간의 불신과 경쟁 등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바. ‘상생’ 가치 실현을 위해 반드시 제도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해체감리 지정 시 적정 대가 준수에 있어서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초 대전 5개 자치구청 건축과 담당자 초청해 간담회를 가진 바 있습니다.

본협에서 중점 추진 중이기도 한 의무가입은 1만 3,000 여 회원의 상생을 위해 꼭 실현되어야 하는 일이기에 대전건축사회 차원에서도 힘닿는 데까지 함께 할 계획입니다.

Q 앞으로 추진할 사업 또는 과제는 어떤 것이 있으신지요?

우선 새 대전광역시건축사회 회관을 건립하려고 합니다. 지금은 대전건축사회가 대전 중구 대흥동 소재의 오래된 건물 2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낡은 외관과 협소한 사무공간·교육공간 등 여러 불편이 있고, 주차장도 좁아 회원들이 찾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취임과 함께 회관 설립 문제 논의를 위한 발전위원회를 신설하고, 현재 입주한 건물에 대한 현황조사와 실측·도면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또한 기상이변 환경의 주범인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설계부터 감리업무 전 분야에 걸쳐 자료를 준비하고 있으며 환경에 관심이 높은 대덕구청장과의 포럼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계획입니다.

Q 집중적으로 논의되는 화두 또는 현안이 무엇인지요?

역시 회원 수 증가에 따른 조직의 변화와 발전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이 회자됩니다. 2021년 9월 말 현재 대전건축사회 정회원은 30년 전에 비해 4배 늘어난 430명입니다. 새 건축사회관 건립도 이 회원들을 위한 행정, 교육 업무를 더욱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회원들의 설계수주 확보 문제도 자주 논의됩니다. 대전이라는 정해진 지역 안에서 회원은 늘어나니, 경쟁이 치열합니다. 사무실 운영조차 어려운 회원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제 살 깎기 식 경쟁을 지양하고 적정 업무대가가 준수되도록 제도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신입 ▲1인 ▲원로 건축사 등이 계속해서 빠르게 변하는 건축 정보와 법률 개정 사실 등을 적시에 인지하지 못해 어려움에 봉착하는 문제 해결에도 애를 쓰고 있습니다. 회원들이 데이터뱅크활용, 소프트웨어개발 및 업그레이드, 설계, 감리에 대한 정보를 쉽게 이해하고 실무에 적용하기 쉽도록 관련 정보를 빠르게 홍보하고 필요하다면 교육도 실시할 계획입니다.

긍정적인 변화로는 ‘주택건설사업 통합심의’ 후 심의 과정에 소요되는 시간이 대폭 단축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유천동 340-1번지 일원 주거복합건축물’과 ‘유천1구역 지역 주택조합 주거복합건축물’등 총 2건에 첫 통합심의가 개최된 바 있습니다. 짧아야 8개월 길면 1년까지 소요되던 심의 기간이 2개월 정도로 줄면서 사업시행사의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어낼 수 있게 돼 주거 안정과 주택가격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 협회 재정을 회원들의 회비에 의존하기 않기 위해 협동조합 등의 방식으로 협회 차원의 수익 구조를 만들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 현재 조합이 잘 운영되고 있는 충청남도건축사회 임원진과의 협의를 이미 가졌습니다.

Q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혼자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같이 가면 멀리 갈 수 있다”라는 말처럼 건축사라는 직업도 홀로 가는 직업이 아니라 동행하면서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며 평생을 같이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까닭에 건축사들이 공존할 수 있는 토대인 협회가 필요하며 협회는 당연히 건축사에게 필요한 협회가 되어야 합니다.

회장 취임 후 반년, 회원을 위한 상생과 변화를 위해 작은 것부터 단계적으로 점차 진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임기 내에 꾸준히 공약을 이행하고, 회원들의 권익보호, 안정된 삶을 위해 묵묵히 과제들을 실천해 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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