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내수 경기도건축사회장
건축사 재난안전지원단, 건축사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초석’
경기건축문화제 참여와 협조 기대, ‘건축사 의무가입’ 성원 필요

1,800여 회원과, 23개 지역건축사회의 다양성을 하나의 화음으로 엮어내는 정내수 경기도건축사회장이 회원 삶의 질을 높이려는 유·무형의 노력들로 회원들에게 소속감과 자긍심을 제고하고 있다.

정내수 경기도건축사회장은 회원들의 권익 신장과 다양한 요구 반영을 위해서는 회장 중심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취임 후 곧바로 행정, 지역건축사회 관리 등 세분화된 업무를 담당하는 ‘책임 부회장 제도’를 도입했다. 급변하는 건축정책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회원들이 바라는 바를 적극 수렴해 이를 해결하는데 앞장서기 위함이다.

또한 건축사 ‘바로 알리기’ 사업으로 건축사법에 따른 ‘건축사’ 명칭 사용을 장려하는 캠페인도 지역사회에서 주목을 받는 등 일단의 성과를 얻고 있다.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되며 빠르게 혁신하고 있는 경기도건축사회, 그 중심에 있는 정내수 회장을 통해 남은 올해 사업계획과 임기 간 회원 지원 사업 등에 대한 로드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내수 경기도건축사회장
정내수 경기도건축사회장

Q. 취임 이후 가장 먼저 위원회 업무를 일임하는 ‘일하는 부회장 제도’를 시행하는 등 조직의 효율성 증대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주요 활동에 대한 소개와 함께 일단의 성과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경기도건축사회는 23개 지역건축사회 1,800명의 건축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회원들의 다양한 이해에 대한 선제적인 고려가 중요한 가치판단 기준이 돼야 합니다. 
선거전부터 회원들의 요구사항을 관철하고 복지 향상에 힘을 기울였고, 이를 위해 기존 회장 중심적인 시스템으로는 제대로 된 대응이 어렵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때문에 공약사항으로 회장 직속 위원회를 최소화하고, 일하는 부회장 제도를 발전시켜 내실을 다지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현재 경기도건축사회는 행정, 지역건축사회 관리, 법제, 문화제 등 총 4가지 분야의 ‘책임 부회장 제도’를 도입해 시행 중입니다.
책임 부회장 제도는 연관 위원회를 책임 부회장이 통합해 들여다보기 때문에 위원회 운영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분야별 전문성을 향상시켜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 회원들의 의견 수렴 과정이 충실히 반영되는 데도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먼저,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도 맡은 바 임무에 충실히 역할을 하고 있는 부회장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를 드리며, 이를 통해 경기도건축사회가 회원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협회가 변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늘 소통하고, 고민하고, 귀 기울이게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 최근 건축사 홍보용 스티커를 제작·배포하고, 9월에는 재난안전지원단 발대식을 개최하는 등 대국민 홍보 및 공익활동 추진도 활발합니다. 사업 추진의 동기와 기대효과에 대해 답변 부탁드립니다.

일련의 캠페인들은 건축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계기를 만들고자 하는 ‘바르게 알리기’ 운동의 성격이 강합니다. 신문이나 방송 등 언론을 살펴보면 건축사법에 따른 ‘건축사’ 명칭이 있음에도 ‘건축가 또는 설계사’라는 말이 사용되고 있고, 또 국민들에게 그런 표현들이 익숙하게 들리는 현실입니다.
때문에 ‘건축사 바로 알리기’ 홍보의 일환으로 8월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건축사 업무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한 배너광고를 제작해 경기도 유력 신문 1면에 광고를 진행했습니다. 이어 ‘NO 설계사, YES 건축사’라는 차량 부착용 스티커도 제작·배포했습니다. 회원들에게는 건축사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는 계기가, 대외적으로는 건축사의 업무와 호칭 등에 대한 인식이 바로 잡히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건축사 재난안전지원단은 2019년 당시 석정훈 본협회장님이 건축사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초석을 만들자는 취지로 창설됐습니다. 경기도건축사회는 그 취지에 맞게 23개 지역건축사회가 지역사회와 연대하는 조직으로 정착될 수 있는 근간을 마련할 수 있도록 이번에 발대식을 가졌습니다. 경기도 건축사 재난안전지원단은 조만간 지역건축사회 건축사들을 주축으로 구조, 토목, 소방, 경찰, 교수 등과 연대한 사회에서 필요한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합니다. 

Q. 외적으로는 경기도 등 지자체와의 업무협조가 필요하고, 내적으로는 23개 지역건축사회와의 소통이 중요한 과제입니다. 특히 건축사 업무 간 발생하는 부조리 해결을 위해서는 이들 모두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소통과 개혁을 위한 노력에 대해 들어보고자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업무협조는 소통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경기도가 됐든 지역건축사회 문제든 마찬가지입니다. 경기도건축사회 회원 모두는 하나라는 명제 앞에서 소통을 통해 문제들을 해결해나갈 생각입니다.
한편으로 최근 이슈가 된 바 있는 건축사 업무 부조리에 대해서는 좀 더 자정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아프지만 도려내야 새살이 돋고, 제 식구 감싸기는 시대 변화와도 동떨어져 있습니다. 
특히 현장조사 검사·확인업무 대행은 공무원의 고유 업무를 건축사라는 건축 전문가에게 위임한 업무입니다. 한 치의 거짓과 부조리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문제와 관련해서만큼은 갑의 위치에서 벗어나 민원인을 위한 을의 입장에서 업무가 추진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계도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Q. 회원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경기도건축사회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밝히셨고, 때문에 복지사업에도 상당한 열의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양한 복지사업 추진 성과와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합니다.

회원복지의 필요성과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하자면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라고 하겠습니다. 현재 경기도건축사회 회원들을 위한 복지혜택은 몇 가지가 있지만 회원들이 느끼기에는 미미한 수준이 아닐까 합니다. 올해부턴 회원분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의미를 담아 케이크 선물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작은 정성에 고마워하고 경기도건축사회가 활기차졌다고 할 때 보람을 느낍니다.
복지혜택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서는 재원 마련도 요구됩니다. 최근에는 홈페이지 배너광고, 기부금과 건축사뉴스 광고 확대, 협력업체 등록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좀 더 건축사 여러분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경기도건축사회 회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전달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건축경기도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습니다. 게다가 각종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우후죽순 발의되고 있는 법안들은 합당한 대가 마련은 없이 책임만 강조하는 형국이라 현실을 더욱 힘겹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건축계지만 경기도건축사회는 회원들을 위해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고, 대국민 인식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들도 경기도건축사회가 중심이 되어 준비하고 있는 경기건축문화제를 비롯해 각종 정책이나 제도 등에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직접 대면해 협조를 구하고 논의해야 할 일이 많지만 사회 여건상 그러지 못하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회원 여러분들과 약속했던 회원을 섬기는 회장이 되기 위한 노력은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건축사들의 염원인 ‘건축사 의무가입’이 완성될 수 있도록 경기도건축사회 역시 최선을 다할 것이며, 회원 여러분들도 힘을 모아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저작권자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