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2020년 주거실태조사’ 발표

수도권에서는 평균 5년 6개월 치 소득 다 모아야 주택마련 가능

평균 한 집에 7.6년 거주…응답자 87.7% “내 집 꼭 필요”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감소…1인당 주거면적은 증가

국토교통부는 8월 13일 ‘2020년 주거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토부가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5만1,421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1대1 개별 면접방식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가구주가 된 이후 생애 첫 주택 마련에 걸리는 시간은 2019년(6.9년)보다 0.8년 늘어난 7.7년으로 집계됐다. 2016년 이후 최대치다.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구입가격 배수(PIR, Price to Income Ratio)는 전국 단위에서 5.5배로, 2019년 5.4배보다 소폭 상승했다. 한 가정이 1년 소득을 모두 저축한다고 해도 5년 6개월은 모아야 자기 집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수도권의 PIR는 2019년 6.8배에서 2020년 8.0배로 올랐다. 이 수치는 광역시(세종시 포함·6.0배), 도 지역(3.9배)을 크게 웃돌았다.

2020년 임차가구의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율(RIR, Rent to Income Ratio)은 전국 16.6%로 2019년(16.1%)에 비해 소폭 증가했으나, 지역별로는 수도권(18.6%), 광역시(15.1%) 등은 전년 대비 감소, 도지역(12.7%)은 전년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도 국민 87.7%는 내 집이 꼭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전년(84.1%)보다 3.6%포인트 더 높아진 것이다. 집값이 상승하는데도 오히려 ‘내 집 마련’에 대한 욕구는 강했다.

자가에 ‘거주’하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57.9%로 2019년(58.0%)과 거의 같은 수준을 보였다. 지역별로 도지역은 소폭 상승, 수도권 및 광역시는 소폭 감소하였으나, 대체로 전년과 유사하게 나타났다.

자가를 ‘보유’한 가구는 60.6%로, 도지역에서는 상승하고, 수도권 및 광역시 등에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7.6년이었다.

점유형태별로는 자가가구 10.6년, 임차가구는 3.2년으로 집계됐으며 지역별로는 수도권 6.1년, 광역시 7.4년, 도지역 10년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성가구별로는 고령층의 평균 거주기간이 14.8년으로 가장 길었고 신혼부부는 2.2년, 청년은 1.5년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 대비 현재주택 거주기간이 2년 이내인 가구 비율을 나타내는 주거이동률은 37.2%인 것으로 나타났다. 점유형태별로는 자가 가구가 20.7%, 임차가구 62.1%였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41.9%로 광역시 등 36.1%나 도지역 30.5%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거 이동이 잦았다. 특성가구별로는 청년층이 82.2%로 가장 빈번했고 신혼부부 66.5%, 고령 14.7% 순이었다.

현재 주택으로 이사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시설이나 설비 상향’ 때문이란 응답이 48.3%로 가장 높았으며, 직주근접 29.7% 주택마련 28.3% 가구원수 증감 21.6%가 뒤를 이었다.

주거복지 수준이 높아지면서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는 현저히 줄었다. 최저주거기준 미달 가구는 2019년 5.3%에서 작년 4.6%로 감소했다. 1인당 주거면적은 2019년 32.9제곱미터에서 지난해 33.9제곱미터로 증가했다.

공공임대주택 거주 가구의 만족도는 2019년 93.5%에서 2020년 94.4%로 개선됐다. 전체 가구 중 공공임대주택 입주 의향이 있는 가구도 2019년 33.9%에서 2020년 35.6%로 늘었다.

‘2020년 주거실태조사’에 대한 연구보고서는 8월 13일부터 국토교통 통계누리(www.stat.molit..go.kr)에 공개됐으며, 마이크로데이터는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정보제공 시스템(www.mdis.go.kr)에 품질점검을 거친 후 9월 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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