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재 등 일상의 재료와 기후 위기 연관성 밝혀

건축자재산업네트워크 ‘콘크리트’(자료=‘집의체계’ 플랫폼 갈무리)
건축자재산업네트워크 ‘콘크리트’(자료=‘집의체계’ 플랫폼 갈무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기후시민 3.5’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된 ‘집의체계: 짓는 집, 부수는 집’ 플랫폼이 모습을 드러냈다. ‘집의 체계’는 집의 뼈대를 이루는 건축재료, 자재와 장치들이 구현한 세계를 보여준다. 이런 사물의 채굴, 생산, 유통, 폐기 과정이 현재의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었다는 것을 드러내고, 사물의 생산과 소비 방식의 변화를 촉구한다.

콘텐츠는 서울시립미술관의 협력 하에 지난 6월 8일부터 8월 8일까지 서소문 본관에서 개최되는 ‘기후미술관: 우리 집의 생애’ 전시로 일부 구현된다.

플랫폼의 첫 장은 건축자재산업네트워크가 자리한다. 19∼20세기를 중심으로 형성된 인간이 개발한 건축재료와 건축환경이 어떻게 기후위기 논점과 연결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각 재료별 개발 역사와 발전사를 읽을 수 있다. 화두가 되는 재료로는 ▲콘크리트 ▲철강 ▲알루미늄 ▲유리 ▲나무 ▲플라스틱 등이다.

건축자재산업 지도도 있다. 지도는 콘크리트, 철, 유리 등을 포함하는 대표적 건축재료와 재료별 물질, 사건, 건축물을 나열해 자재 산업의 연결망을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집의 생애지도(자료=‘집의체계’ 플랫폼 갈무리)
집의 생애지도(자료=‘집의체계’ 플랫폼 갈무리)

두 번째 장이라 할 수 있는 ‘집의 생애지도’는 ‘짓는 집의 사물’과 ‘주택유령:1958-1983-2002’로 나눠 집이 기후 위기의 원인이 되고 있음을 설명한다.

‘짓는 집의 사물’에서는 주요 건설 자재와 가전제품 등 집을 구성하는 사물들의 데이터와 제조환경을 살펴본다. ‘주택유령’은 국내 대표적인 세 개의 주택유형을 모델링 영상으로 구현한 작업물이다. 1958년 자연석을 박은 석회 블록과 흙벽돌로 지어진 부흥주택, 1983년 콘크리트 벽식 구조의 아파트 시대를 대표하는 개포 아파트, 2002년 철재와 유리가 만든 부의 상징인 타워 팰리스의 건설과 해체 과정을 정리했다.

이를 통해 지난 반세기 동안 집은 우리가 생산한 사물이자, 사람의 노동 매개물이며, 기후 위기의 동인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작품 ‘모든 것일 수도 아무것도 아닐 수도 : 짓는 집, 부수는 집’ 영상물의 러닝타임은 10분 28초. 3D 스캐너를 통해 집을 정보화하고, 그 정보를 재구성해 또 다른 시간 속의 집을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공간 정보와 항공사진 등을 선보인다.

한편, ‘집의 체계 : 짓는 집 부수는 집’은 홈페이지(https://assemblage.house)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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