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나가기 힘든 요즘 제주도를 찾는 이들이 많아집니다. 군 복무 시절을 보냈던 제주도의 그때는 주변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힘들었지만, 지금의 여유로운 마음으로 보는 제주도는 곳곳 다양한 아름다운 경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섬 외곽의 해변가를 따라 만들어져 있는 둘레길을 걷다 보면 제주도의 아름다움을 하나하나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 중 송악산 중턱을 따라 만들어져 있는 해안 둘레길은 제주도가 들려주는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흥미로운 곳입니다. 제주도 남단에 있는 이 송악산 둘레길에서는 형과 동생이 같이 있는 듯한 모양의 형제섬도 볼 수 있으며, 제주도보다 더 남쪽에 있는 가파도와 마라도도 보입니다. 일제 강점기의 아픈 흔적을 보여주는 진지동굴도 있습니다. 그중 송악산의 태생을 알려주는 듯한 해안가 퇴적층과 만나는 곳에 한라산 화산 폭발로 봉우리가 떨어져 나와 만들어졌다는 산방산이 어우러져 보입니다.  유선형의 퇴적층과 산방산의 형상이 서로를 끼어 맞추는 듯한 아름다운 조화를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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