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총 3,500만 개 건물 에너지 효율성 증대 목표
친환경 건축자재 사용 촉진, 지속가능한 건축 생태계 조성
7,500억 유로 상당 경제회복기금 통해 건물 리모델링 지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사진=pixabay)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사진=pixabay)

EU가 건축분야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 현재 EU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40%는 건물 내 에너지 소비가 차지하고 있다.

코트라 벨기에 브뤼셀 무역관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2020년 10월 건물 에너지 성능을 개선하고 효율을 높이기 위한 유럽 리모델링 전략(Renovation Wave for Europe)을 발표했으며, 회원국들은 관련 사업 예산안을 집행위에 제출 중으로, 추후 국가별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조짐이라고 밝혔다.

EU의 리모델링 전략은 노후건축물의 에너지 성능을 최적화하고 지속가능성, 스마트화를 통해 2030년까지 총 3,500만 개 건물의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공공시설(학교, 병원, 관공서 등) ▲에너지 빈곤 해결 ▲난방 및 냉방시설 탈탄소화 등 3대 분야를 우선순위로 두고 추진된다. 실제 역내 건축물의 85~95%는 2001년 이전에 시공된 낡은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개보수 작업 비율은 0.4%~1.2%에 그치는 상황이다.

◆ 건축분야 규제 개선으로 자발적 리모델링 참여 유도

EU는 연간 80만 개의 공공임대주택 리모델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며, 연간 약 570억 유로 규모의 추가 예산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학교와 관공서, 병원 등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공시설의 대부분도 노후된 건축물로 에너지 성능이 크게 저하된 상태이다. 따라서 단열재 등을 통한 에너지 효율 제고, 실내 공기 질 개선으로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EU는 건축분야 관련 규제를 개선하고 정보 제공을 확대해 시민들의 자발적 리모델링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2021년 중 에너지 효율성 평가지침(Energy Performance of Buildings Directives)과 에너지 효율화 지침(Energy Efficiency Directive) 개정을 통해 건물 내 에너지 효율화 최소 기준 마련을 비롯 에너지 성능 인증서를 현행화해 인증서 활용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집행위에 따르면, 에너지 인증서는 건물의 에너지 성능을 파악하는데 좋은 기준임에도 일부 회원국에서는 인증서 활용률이 10% 미만으로 집계되는 등 개선이 필요하다.

◆건축정보모델링 공공건축 분야에 적용

코트라 무역관에 따르면 이 밖에도 건물의 디지털화도 추진된다. 에너지 소비를 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함이다. 재생에너지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재생에너지 전력망과의 연결, 전력수요 관리, 자동 조절 장치, 스마트 미터 등 혁신기술을 리모델링 사업에 접목시킬 예정이다.

또한 스마트 준비지수(Smart Readiness Indicator)를 도입해 건물의 스마트화를 단계별로 평가하는 한편 설계, 시공, 유지관리 등 건물의 전 생애주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정보를 가상공간에 담고 표준화된 방식으로 활용하는 건축정보모델링(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기술을 공공건축 분야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바이오 기반 물질 등 친환경 건축자재 사용 촉진과 더불어 건축물의 전 생애주기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로드맵을 2023년까지 마련하는 등 지속가능한 건축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신축 건물에 대해서는 건물의 기능과 환경적 성능 외에도 미적인 요소도 고려할 예정이다. 즉 건물 에너지 효율성 개선은 물론이고, 건물이 위치한 지역 내 문화, 전통, 미적 기준을 충족해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추구하는 콘셉트인 ‘New European Bauhaus’를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2020년 7월 발표한 7,500억 유로 규모에 달하는 경제회복기금을 활용해 건물의 리모델링 사업을 지원한다. 이 중에서도 기금 총예산의 89.7%를 차지하는 회복·복원력 분야에서 대부분의 사업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김도연 코트라 벨기에 브뤼셀 무역관은 “EU 리모델링 전략에 따라 향후 건물의 전 생애주기에 걸친 디지털화,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친환경·스마트 시공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고성능 단열재 품목들의 역내 수요 증가는 물론, 학교·병원·관공서 등 공동시설과 공동임대주택에 대한 회원국별 프로젝트 발주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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