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가 놓이면서 그로 인해 연결된 도시는 서로의 교류가 생기고 발전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철도로 인해 좌우로 갈라진 도시는 사람 간의 이동이 인위적으로 단절되게 됩니다. 그 단절을 막기 위해 땅속으로 굴다리를 만듭니다. 철도 밑을 관통하는 이 작은 콘크리트 터널이 철길 좌우 도시를 연결하는 유일한 교행 이동 수단이 됩니다. 2002년 월드컵 유치와 함께 수색역 철도 건너 상암동은 방송국 등 각종 미디어센터가 들어와 디지털미디어시티의 첨단도시로 개발이 된 서북권의 첨단도시가 되었습니다. 이 첨단도시를 가기 위해 수색역에서 나와 낡고 음침한 이 굴다리를 지나가고 있으면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마법의 터널을 건너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곳곳에 거미줄이 널려있고 페인트가 벗겨져 나간 좁고 낮은 무서운 이 터널이 새로운 도시로 가는 마법의 굴다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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