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수요 높고 공급 지연으로 목재 가격도 상승세
인구 유입량이 많은 남부지역에 주택 수요 집중

새로운 행정부 등장에 따른 뚜렷한 경기 회복세, 낮은 대출금리 등으로 미국 건축시장에서 신규주택과 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인구의 유입이 많은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 등 남부지역의 주택 건축이 활발하다는 분석이다.

코트라 미국 달라스 이성은 무역관은 트렌드 리포트를 통해 “미국은 강한 주택 구매 및 리모델링 수요로 건축 시장이 확장 중”이라고 전했다.

이성은 무역관은 “백신 공급 확산으로 인한 경기 회복 추세, 낮은 주택 대출 금리, 젊은 인구 증가 등의 이유로 2020년 연 신규 주택 판매량은 2007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건축 자재의 공급 지연, 노동력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주택 공급이 부족해 미국의 주택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면서, “다만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사무공간, 주방 공간 등을 위한 리모델링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 낮은 대출금리, 주택 구매 수요로 이어져

2020년 미국의 단독주택 건축은 약 100만 채로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낮은 주택 대출 금리, 젊은 인구 증가에 따른 구매 수요 증가와 아파트, 다세대 주택 형태에서 단독주택에 대한 선호가 높아짐에 따라 단독주택은 2021년에는 5% 증가한 103만 채, 2022년에는 3% 증가한 107만 채가 건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재택근무로 더 넓은 주거공간을 선호하게 됐고, 지역에 상관없이 근무를 할 수 있게 됨에 따라 2020년 아파트와 같이 주로 도시 내에 건축되는 다세대 주택 건축은 약 39만 채로 전년대비 3% 감소했다.

2021년에도 이런 경향이 지속돼 다세대 주택 건축은 11% 감소한 약 35만 채가 건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 무역관은 2022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이 감소돼 젊은 인구들이 도심으로 이전을 하며, 다세대 주택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여 약 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소개했다.

미국 종합금융회사인 프레디맥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미국의 30년 고정 주택 대출 금리는 2.67%로 역사적으로 최저 수치를 기록했다. 현재 미국의 주택 대출 금리는 약 2.7∼2.75% 수준이다. 미국 주택 대출금리는 10년 만기 국고 이자율과 같은 지표들의 상승 추세로 인해 2021년 말에는 3.10%, 2023년 말에는 3.55%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금리는 낮은 상황이므로 주택 구매 수요 역시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 인구유입과 주택 수요 동반 상승

리포트는 최근 몇 년 사이 미국 인구 중 25∼39세 인구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주택 구입을 원하는 가구가 증가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렇듯 수요는 증가하는데 반해 공급은 매우 적어 주택 가격은 상승하고 있다. 2020년 미국의 주택 가격은 5.7% 상승했으며, 2021년 상반기에는 약 9∼10%, 하반기에는 4% 상승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6.9% 상승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주택 리모델링 수요, 신규 주택 건축 수요가 높은데 반해 공급은 지연되고 있기 때문에 건축용 목재 가격도 상승세에 있다. 2020년 4월 1TBF(Thousand Board Feet)당 349달러였으나 2021년 2월에는 1018달러까지 상승했다. 이성은 무역관은 목재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미국 주택 건축 가격이 1만6000달러가량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0년 미국의 인구는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에 집중됐다. 미국 순인구 증가의 약 50% 이상이 텍사스주와 플로리다주에서 일어났고, 이외에는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인구가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리포트는 텍사스주, 플로리다주의 신규 주택 수요가 더 크게 증가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구 유입과 주택 수요가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신규 주택 판매량은 인구 유입량이 많은 남부지역이 높다. 신규 주택 판매량이 높은 상위 5개 도시 중 텍사스주의 달라스, 휴스턴, 오스틴이 포함돼 있으며, 역시 남부지역인 조지아주의 애틀랜타가 포함된다. 2019년 10월에서 2020년 9월 사이 달라스 지역 신규 주택 판매량은 약 4만가구로 달라스 지역의 신규 주택 판매가 매우 활발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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