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겨울이 지나 봄이 다가왔습니다. 걱정과 두려움이 앞섰던 한 해를 지나 희망의 봄기운과 함께 강원도 홍천의 본류 중 하나인  덕지천을 따라 올라갑니다. 잠시 계곡을 쫓아 올라가다 보면 공작교를 넘어 수타사(壽陁寺)가 나타납니다. 깊은 숲속의 절은 아니지만 공작산(孔雀山) 자락의 약수봉에 둘러싸여 있는 소박한 사찰입니다. 주변을 거닐다 보면 원통보전에서 들려오는 목탁소리와 함께 풍경소리가 찾아오는 사람들의 소망을 해결해 주듯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줍니다.
지난 한 해 사람의 만남과 접촉을 두렵게 만들었던 바이러스를 물리칠 백신 접종도 시작이 되었고 앞날을 예측하긴 어렵지만 불안했던 지난날들도 수타사의 풍경소리와 함께 저 멀리 기억 속으로만 남아 있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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