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희 건축사
김숙희 건축사

2020년은 코로나19로 우리의 삶의 방식과 생태·환경이 송두리째 바뀐 한 해였다. 늘 힘차고 거침없이 외부 활동을 했던 때가 언제인가 싶을 정도로 코로나19 이전의 평범한 일상은 그저 아련한 추억과 그리움의 시간이 되었다. 대한건축사협회는 ‘건축을 통한 나눔 실천’을 기치로 여러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구성원의 일원이자 전문가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한건축사협회와 서울특별시건축사회가 사회공헌사업으로 어떠한 일들을 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코자 한다.

첫째, ‘건축사 재난안전지원단’ 운영이다. 대한건축사협회(이하 협회)는 2019년 5월 ‘건축사재난안전지원단’을 설립하여 건축물 안전점검, 보수·보강 방법 자문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바탕으로 지난 1월에는 ‘국가안전대진단’ 추진 유공으로 행정안전부로부터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현재 ‘대한건축사협회 재난안전지원단’은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자원 인력 부분에 편입돼 있다.

둘째, 공립형 지역아동 센터 건립이다. 협회는 희망TV SBS, 보건복지부, NGO 단체와 연대해 전국 각지의 지역아동센터를 설계해 영덕, 정선, 봉화, 옥천, 영양지역에 총 5곳의 지역아동센터를 건립했다. 이는 지역아동센터 학생들이 꿈을 키워나가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며, 지역아동센터와 꾸준히 소통하며 따뜻한 동행을 이어나가고 있다.

셋째, 협회는 초록 우산 어린이 재단 강원지역 본부, 속초시와 협약을 맺고 2019년 산불 피해를 입은 속초 지역에 재해지역 아동과 청소년을 위한 친화 공간인 ‘꿈이랑’을 조성했다. 협회는 2019년 강원도 화재 참사와 관련해 ‘강원도’와 재난 발생 시 복구지원을 약속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성금 1억3,800만 원을 전달한 바 있다.
다섯째, 협회는 취약 계층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후원과 봉사활동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해비타트 장애인가족지원센터 시설환경개선사업에 후원금을 기부하고, 공사현장 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외에도 희망가꾸기 지원과 저소득가정 노후주택 집수리 봉사 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마지막으로 ▲건축사 건축 상담 운영 지원 ▲장학사업 ▲건축시민대학 운영이다. 무허가 축사 적법화 무료상담 등 건축사 무료 상담실 지원과 찾아가는 건축 민원 상담실을 운영한다. 또 건축에 관심 있는 일반인이나 학생들에게 건축에 관한 전문지식과 상식을 제공하고, 건축에 대한 이해를 돕는 ‘시민건축대학’을 각 시·도건축사회에서 운영 중이다. 1999년부터 매년 중·고등학생과 각 대학 건축학과 우수 인재들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엔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만남의 숫자 제한이 일상을 지배하고 있는 힘든 하루하루다. 그럼에도 협회 사회공헌위원회는 작년 가을쯤 코로나가 약간 잠잠한 시기에 독거 노인 도배장판 교체, 청소에 나선 바 있다. 매년 겨울엔 회원들이 모여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를 가졌으나, 작년의 경우 코로나19로 완제품으로 나눔을 해야 했던 아쉬움이 있다. 

코로나19의 기세가 가시기 전이라서 올해도 예전처럼 활발히 활동할 수는 없겠으나 다시 한번 사회의 일원으로서 나눔의 자리에 함께 하게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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