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자수 8.9% 늘어 5년 내 최고치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주택난 심화로 지난해 국내 이동자수가 전년대비 8.9% 증가했다. 인구 백 명당 이동자수를 뜻하는 ‘인구이동률’도 15.1%로 전년대비 1.2%p 증가했다.

1월 26일 통계청의 ‘2020년 국내 인구 이동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동자 수는 773만5,000명으로 전년대비 63만1,000명이 늘었다. 2020년 인구이동자와 이동률은 775만5,000명이 이동한 2015년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다.

시도 내 이동은 전체 이동자 중 67.2%(520만1,000명), 시도 간 이동은 32.8%(253만4,000명)를 나타냈다. 시도 내 이동률은 10.1%, 시도 간 이동률은 4.9%로 전년대비 각각 0.9%와 0.3% 증가했다. 연령별 이동률은 20대(25.5%), 30대(23.2%)가 높고, 60대 이상 연령층에서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년대비 전 연령층에서 이동률이 증가했다.

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전월세 난민’ 증가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한 가구의 이동 증가가 전체 인구 이동 증가로 이어졌다. 실제 인구 이동 사유로 주택이 38.8%를 차지했다. 전년대비 주택 사유에 의한 이동자 수가 가장 크게 증가해 24만7,000명이 늘었다. 이어 가족이 23.2%, 직업이 21.2% 순으로 늘어 총 이동 사유의 83.2%를 차지했다.

시도 내 이동 사유도 주택이 47.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시도 간 이동 사유는 직업(34.3%)이 가장 많았다. 서울 전출자의 65.4%는 경기로 이동했다. 반면 서울 전입자의 52.2%는 경기도로 이동했다. 경기 전입자의 53.4%는 서울에서 이동했고, 경기 전출자의 49.7%는 서울로 이동했다. 서울 이외에도 인천과 강원, 충북, 충남, 전북 등 6개 시도의 전입과 전출 1순위 지역은 모두 경기이다.

총 이동자 중 수도권 내 이동자는 368만1,000명으로 전년대비 11.1% 증가했다. 수도권 내 이동자 수가 전체 이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6%, 전년대비 1.0% 증가했다. 특히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의 이동은 49만5,000명으로 전년대비 4.0% 증가했다.

순유입률이 높은 경기와 세종의 주된 전입 사유도 주택이었고, 제주와 충북은 직업이었다.

순유출이 높은 울산과 대구 등 8개 시도의 주된 전출 사유는 직업이고, 대전과 서울은 주택이다.

시군구 순유입률은 경기 과천시, 경기 김포시와 경기 하남시 순으로 높다. 전국 228개 시군구 중 74개 시군구가 순유입 됐고, 153개 시군구는 순유출 됐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부동산 가격 상승이 거주지 이동을 초래한 셈이다”면서, “주택공급 확대 등을 비롯한 특단의 정책이 조속히 발표돼 주택시장이 안정화되어야 주택 난민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