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건축의 현주소 밀도 있게 보여준 2020 한국건축문화대상 시상식 개최

삶을 담는 그릇이자 시대를 보여주는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건축에 대한 다양한 단면을 만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우리의 건축 문화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한국건축문화대상 시행위원회는 11월 19일 오후 3시 서울시 삼성동 소재 코엑스 B홀에서 2020 한국건축문화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무익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과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장,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 강동렬 한국토지주택공사 본부장, 이병훈 주택도시보증공사 본부장, 오세정 한국주택협회 전무, 최윤경 준공건축물‧신진건축사부문 심사위원장, 전재우 시행위원장 등 주최기관과 후원기관 관계자와 심사위원, 수상자들이 참석했다.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장이 개회사를 밝히고 있다.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장이 개회사를 밝히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지침 준수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간소하게 진행된 2020 한국건축문화대상은 준공건축물부문, 신진건축사부문, 계획건축물 부문의 시상이 이뤄졌다.

◆ 석정훈 협회장, “건축의 사회적 책임과 공공의 역할 되새기는 계기되길”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 건축문화 발전을 도모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며, 유능한 후진 양성을 통해 창작열을 일깨우는 취지로 한국건축문화대상이 시작됐다”고 소개한 뒤 “건축이 목표하는 것은 경제적 가치를 뛰어넘는 공공의 가치이어야 하고, 이것을 제대로 구현하고 실천하는 것이 건축과 건축사가 지녀야 할 사회적 윤리”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석정훈 협회장은 미국의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의 ‘건축이 그 나라의 문화적 가치를 반영한다’라는 말을 전하며, “한 나라의 국격과 위상에 있어서 건축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와 위치를 가지는 가를 잘 표현하는 말”이라고 전제한 후 “건축은 한 나라의 얼굴이며, 우리의 삶을 담는 도구이다”라고 말했다.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부회장도 한국건축문화대상 시상식 개최를 축하했다. 이종환 부회장은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출품작이 줄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지난해보다 더 많은 작품이 나와 건축인들의 열기를 어느 해보다 잘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면서 “‘건축은 문화다’라는 모토로 시작한 한국건축문화대상은 이제 우리나라의 건축계를 대표하는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설계능력의 향상을 근거로 “한국의 건축이 세계의 중심으로 나아가는 날이 곧 다가 올 것으로 생각된다”고 기대감을 밝혔다.

박무익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이 시상에 나서고 있다.
박무익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이 시상에 나서고 있다.

계속해서 최윤경 심사위원장의 심사경과보고가 이어졌다. 최윤경 심사위원장은 “우선 준공건축물부문 193개 작품, 신진건축사부문 58개 작품 등 총 251개 작품이 출품신청을 했고, 여기에서 212개 작품이 최종 출품했다”면서 “최고 권위의 건축문화대상에 걸맞게 참여작들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수준이 높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현장답사 중에 만났던 수많은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 사회가 건축에 대한 보다 건강하고 균형 잡힌 태도를 가지기 시작했으며, 상당한 수준의 상호이해에 이르렀음을 실감하고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국회소통관 등 대통령상 수상, 올해의 건축문화인상에는 조성룡 건축사

이어서 본격적인 시상식이 진행됐다. 우선 준공건축물부문 대상 시상이 있었다. 대통령상인 대상은 국회소통관 설계자 윤세한 건축사 ▲레인에비뉴 설계자 홍규선, 공동 설계자 고영선 건축사 ▲경북도청신도시 코오롱 하늘채 시공자 코오롱글로벌(주) ▲구기동 125-1 공동주택 설계자 김태집 건축사 등이 수상했다.

본상에는 국립익산박물관 설계자 조영돈 건축사 ▲연세대학교 법인본부 설계자 고대곤 건축사 ▲라피아노 설계자 조성욱 건축사가 각각 수상했다.

신진건축사부문 대상에는 공백_언터쳐블 하트 설계자 최무규 건축사가 수상했다. 이후 계획건축물 부문 수상작이 진행됐으며, 올해의 건축문화인상에는 조성룡 건축사가, 매년 한국건축문화대상 발전에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인 공로상에는 2019년 한국건축문화대상 시행위원장인 조동욱 건축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준공건축물부문 대상 및 본상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준공건축물부문 대상 및 본상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일련의 시상식 후 박무익 국토교통부 국토도시실장의 치사가 이어졌다. 박무익 실장은 “건축물은 주변 환경과 어울려 국가와 도시의 경관을 완성하고, 우리에게 영감을 주며,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내는 사회문화적 존재이다”면서 “하나의 건축물을 만든다는 것은 단순한 공간 창출을 넘어 건축이 지니는 가치와 사회적 책임을 구현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도 우수한 디자인의 공공건축물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공공건축특별법 제정안 발의, 합리적인 설계대가 기준을 마련했다”면서 “건축이 경제, 사회, 문화 등 우리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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