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도시 중심 개념, 이미 실패한 u-City와 차별성 없어
도시 구획을 넘어서는 환경으로 이해해야

속가능한 스마트 도시를 위해, 기존 도시 개념에서 벗어나 시민 중심으로 스마트 서비스를 공급하는 환경과 공간으로 개념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9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스마트 도시의 미래개념 전환부터(건설동향브리핑 774)’ 보고서를 발간했다.

김우영 건산연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도시 중심의 스마트 도시 개념보다, 도시공간에서 살아가는 시민들을 중심으로 스마트 서비스를 공급하는 환경과 공간으로의 개념 전환을 통해 지속가능한 스마트 도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도시 중심의 스마트 도시 개념은 유비쿼터스 시티(u-City)와 비슷한데, 이는 이미 실패한 개념이라는 주장이다. 보고서는 2010년대에 들어서 스마트홈과 스마트 도시가 등장하기 전, 1990년대에 인텔리전트 홈과 디지털 도시에 대한 비전과 상품화가 있었고, 2000년대에는 유비쿼터스홈과 유비쿼터스 도시가 시대적 주류를 형성했으나 한시적 유행에 그쳤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스마트를 포함한 모든 트렌드의 공통점은 주택·도시에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환경을 개선하고 관리 효율성을 향상시킨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트홈과 스마트 도시의 차별적인 특성으로 이해되는 키워드는 4차 산업혁명, 디지털트윈,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이다. 그러나 과거 트렌드에도 디지털트윈이나 인공지능 등의 개념이 있었기에 기술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과거와 본질적 차별점을 찾기는 어렵다고 주장한다.

현재 스마트 도시 동향을 보면, 우리나라를 비롯해 여러 국가가 스마트 도시 건설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으며 지자체에서도 스마트 도시 계획을 홍보 중이다. 공통적으로는 도시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되는 도시 개발을 목적으로 하나, 계획 용도와 목적을 보면 도시마다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인다.

예를 들면 세종 스마트 도시나 부산 델타시티는 연관산업의 미래와 정부가 추구하는 스마트화를 통한 지자체 단위 도시재생 생활기반 시설 개선에 의미가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지자체가 방범·교통·재난·환경 등의 도시관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하려는 목적성이 강조된 관제 도시의 성격이 강하다. 미국 스마트 시티 챌린지에서 우승한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시는 커넥티드 교통 콘셉트의 또 다른 특성의 관제 도시 성격을 갖고 있다. 또 중동의 신도시 마스다르도 스마트 도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주로 탄소 제로와 에너지, 친환경성을 강조하는 에코 도시의 성격으로 별다른 사업모델 없이 추진되면서 재정여건 악화로 개발이 지체돼 유령 도시화 하고 있다. 중국 하이난 스마트 도시는 자유무역항으로 개혁개방과 제도혁신을 통해 각종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자유롭게 사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제 샌드박스 역할을 하므로 자유 산업도시 성격으로 규정할 수 있다.

이런 사례들로 봤을 때, 스마트 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사례는 그 성격이 다양하고 나름의 목적성을 가지고 진행되지만, 공간적으로 구획되는 도시나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김우영 건산연 연구위원은 “‘스마트 도시에 대해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정의는 없다고 주장하는 말도 있지만, 이는 특정 도시를 대상으로 스마트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접근에서 나오는 말로 스마트 도시의 본질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스마트 도시를 이해함에 있어 물리적으로 구획되는 도시보다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나 생활공간 또는 환경으로 가정하면, 나의 상태를 잘 이해하고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환경으로 스마트 도시의 개념을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스마트 도시를 도시라는 개념으로 보기에 관리 주체인 지자체가 개발 주역으로 생각하지만, 도시 구획을 넘어서는 환경으로 이해하면 시민들 각각에 대한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체들이 스마트 도시의 주역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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