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도시문화 전문가들이 의미 있는 네트워크로 이어지길 희망”

연기가 확정된 2021년 제17회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34개 참가국의 큐레이터 등 추진단이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향후 몇 달간 전시 내용을 공유하고 귀중한 상호관계를 연구할 플랫폼을 구축해 국가 간의 구체적인 협업과 공동의 프로젝트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다짐을 담았다. 더불어 2021년 비엔날레뿐만 아니라, 이후 모든 행사에서 지속적인 교류를 위한 열린 채널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건축비엔날레가 ‘국제 경쟁’이라는 구조를 초월해 발견과 이해, 상호 교류의 역할에 한층 충실한 장으로서 기능하도록 능동적인 화합의 가능성에 불을 지피려는 의지도 표현했다.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경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9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전경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이번 성명은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 40년 역사상 첫 공동성명으로, 총감독인 하심 사르키스(Hashim Sarkis)를 비롯해 신혜원 한국관 감독 등 34개국이 참여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는 새로운 시대의 공동체로 내딛는 의미 있는 걸음으로서 유대와 연대의 정신으로 한자리에 모여 코로나19 그리고 이후의 시대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과제에 비엔날레가 지닌 잠재력을 발휘할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은 5월 23일 신혜원 한국관 감독이 전 세계가 처해 있는 불확실한 상황을 이겨 내기 위해 국가관 큐레이터에게 화상회의를 제안하고 소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신 감독은 전 인류가 함께임을 강조하고 서로의 상황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국제적 연대를 제안했고 당시 23개국으로부터 어려운 상황을 함께하자는 회신을 받았고 점차 확장되어 8월 29일 공식 공동성명으로까지 이어졌다.

신혜원 감독은 “한시적인 행사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지역과 국경을 넘나드는 연대의 시작을 알리는 선언이다”라면서, “앞으로는 여러 나라의 건축도시문화 전문가들이 우리 모두의 새로운 삶을 함께 모색할 수 있는 의미 있는 네트워크로 이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종관 위원장은 “물리적인 제약을 초월해 건축비엔날레 참여자를 하나로 묶은 창의적인 연대는 건축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에서도 선례로 남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2020년 8월 29일부터 11월 29일까지 개최 예정이었던 베니스비엔날레 국제건축전은 2021년 5월 22일부터 11월 21일까지(6개월 간)로 연기돼 이탈리아 베니스의 자르디니공원과 아르세날레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한국관은 ‘미래학교’로 기획하고 베니스와 서울 그리고 전 세계를 관통하는 새로운 교육을 위한 전시와 실천, 공론, 실험의 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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