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블루 통해 도시계획 간 공원과 녹지계획의 중요성 인식

사람을 불러들이고, 주거복지와 공동체를 회복하던 건축의 역할과 의미도 새롭게 재정립되어야 할 필요성이 생겨나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고, 이로 인한 생활의 패턴도 바뀌고 있다.

배달의 민족 등 배달업종의 매출이 대폭 상승했다. 앱‧리테일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이 25일 공개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소매시장 업종별 소비자 결제 금액 결과를 보면 가장 큰 비율로 결제금액이 상승한 업종은 배달이었고,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의 경우 작년 동 기간 대비 총 결제금액이 7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제금액 증가율이 두 번째로 큰 업종은 인터넷 서비스 업종으로 구글과 넷플릭스 등이다. 이들 역시 작년 동 기간 대비 결제금액이 30% 증가했다. 쿠팡, 이베이코리아 등도 전년 대비 총 결제금액이 23% 상승해 코로나19로 인한 자택생활 증가에 따른 현상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자료=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
(자료=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

여파가 있는 분야도 물론 존재한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경제 충격이 2분기에 본격화되고 있고, 올해 연간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규모는 GDP 67조2,000억 원과 일자리 67만8,000개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자동차, 철강, 유화의 침체가 심각한 편이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자택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다보니 노인 우울증은 물론이고, 20대에서도 이른바 코로나 블루(코로나19와 우울감이 합쳐진 신조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알바몬이 20대 성인남녀 4,45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블루’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20대 중 70.9%가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중 코로나19로 인해 ‘매우 우울하거나 불안하다’는 응답자는 11.5%, ‘다소 우울하거나 불안하다’는 응답자는 59.3%였다.

이들 20대들의 39.9%가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기 위해 집에서 영화나 노래를 듣고, 22.8%는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등의 방법을 선택하고 있어, 앞선 소매시장 결제 결과가 우연이 아님을 증명하는 셈이다.

도시숲이 펜데믹 완화와 에너지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진=pixabay)
도시숲이 펜데믹 완화와 에너지 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진=pixabay)

이제 다시 공간을 주목해야 할 때이다. 집안에서만 생활해야 해서 거주 공간에 개인공간을 무한정으로 추가할 수는 없다. 지어진 건축물의 경우 공간적 한계가 명확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리모델링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환경과 공간, 동선의 전환으로도 주거환경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다. 다만 국민의 생활안전을 위해 리모델링에 대한 안전과 점검을 강화해나가야 할 것이다. 주거기본권과 국민의 생활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코워킹스페이스 등 공유공간도 새롭게 재편되어야 한다. 사회와 도시의 요구가 건축과 공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유를 통한 공동체 회복과 더불어 저렴한 임대료, 인적 구성원 간의 교류와 소통을 통한 시너지는 사회적 재난 앞에서 치료의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녹지공간 확보도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1인당 생활권 도시숲 기준은 9제곱미터이다. 도시숲은 그 자체로 대기오염물질의 흡수원도 되지만 도시열섬 효과를 완화해 에너지 절감에도 기여한다. 특히 감정치료의 역할도 가능해 향후 펜데믹과 같은 도시 재난을 위한 도시계획 간 반드시 도시숲 등 공원과 녹지 확보는 필요해 보인다. KBS 생로병사의 비밀이 ‘펜데믹 시대 당신에게 녹색을 처방합니다’라는 타이틀로 이 점을 조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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