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 혁명시대 접어든 지금, 각 분야에서 스마트화는 피할 수 없는 대세다. 일반적으로 4차산업혁명은 소위 AICBM이라는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Cloud)·빅데이터(Big Data)·모바일(Mobile)을 핵심기반기술로 삼아 산업 전반에 변화를 주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것을 뜻한다. 지난 해 4월 3일에는 한국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5G(5th Genaration·5세대 이동통신) 이동통신망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돼 개통됐다. 가상현실부터 자율주행차, 스마트시티 등 미래기술을 가능케 하는 핵심인프라다.
ICT를 접목시켜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스마트화는 건축현장도 예외일 수 없다. 그중 건축공사 감리업무 어플리케이션 ‘아키엠’은 기존 수기식 감리기록 방식을 디지털로 전환해 실시간 검측은 물론 업무 간소화 등 스마트 기술의 장점을 끌어낸 앱으로 평가받는다. 공사감리 업무량을 30% 가량 절감하는 효과로 국내 건설현장의 약 30%에서 활용되고 있다. 공사감리업무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데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2020년에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우수연구개발혁신제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아키엠을 개발한 이기상 건축사를 만나봤다.

Q 아키엠을 개발하게 된 과정과 개발 의도에 대해 설명해 달라.

2016년 1월 공사감리 제도가 대폭 강화됐다. 바로 소규모건축물 공사감리 허가권자 지정과 공종별 체크리스트 의무화다. 결국 2018년 12월 30일부터는 건축법시행규칙 19조 4항 신설로 아예 법제화 돼버렸다.
하지만 갑자기 1,000개가 넘는 항목의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수백 장의 공사 사진을 사진첩으로 정리하기는 쉽지 않다. 챙겨야 할 서류도 너무 복잡한데다 작성 시간도 많이 걸린다. 개선이 아닌 혁신이 필요했다.
직관적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앱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러나 국내에는 마땅한 솔루션이 없었다. 외국 앱들이 있기는 하나 국내 실정과는 맞지 않았다. 그렇다면 결국 누군가 직접 개발해야 하는 것 아닌가. 
마침 그때 건축사협회 정보위원회 정보위원으로 활동하던 시기였다. 만약 앱을 개발한다면 건축사로서 감리업무에 최적화된 앱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개발에 착수했다. 국내최초 유일의 스마트 감리 앱 아키엠은 그렇게 세상에 나왔다. 감리를 위해 태어난 것이다. 건축사가 직접 만든 앱이라는 것에 의미가 있다 생각한다.

이기상 건축사는 “스마트씨엠이 가능한 모바일 솔루션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으로 건설 전 과정의 효율적 관리로 더 나은 건축역량을 끌어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이기상 건축사는 “스마트씨엠이 가능한 모바일 솔루션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으로 건설 전 과정의 효율적 관리로 더 나은 건축역량을 끌어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Q 스마트폰을 활용한 앱 개발로 얻게 되는 기대효과 중 건축사가 주목해야 될 부분이 있다면.

현재 전국 건축사 30∼40% 이상이 나 홀로 건축사라고 한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무엇인가? 결국 업무의 효율성이다. 아키엠의 가장 큰 특징은 손가락 터치만으로 실시간 검측, 기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아키엠은 현장명과 감리자의 이름만 입력하면 감리기준절차에 따른 검측 체크리스트와 사진첩, 품질관련 서류를 실시간으로 작성할 수 있다. 현장에서 모든 서류가 완성된다. 뿐만 아니라 자유로운 수정·편집이 가능하다. 장담하건데 업무 효율이 50%이상 높아질 것이다. 보증한다.

Q 건축물 안전과 관련하여 건축사의 역할에 대한 인정 면에서 아키엠과 같은 스마트 앱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2018년 9월 서울 동작구에서 발생한 상도동 유치원 붕괴사태는 우리에게 무엇이 우선돼야 하는가를 보여줬다. 빨리빨리 시대는 지났다. 아키엠에는 안전과 민원, 그리고 공사 중단으로 방치된 현장의 관리실태도 체크할 수 있는 체크리스트와 업무일지를 내장했다. 각종 화재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정부와 정치권이 분주하게 움직이듯이 이제 최우선 순위는 안전이다.

Q 앱이 지속가능성을 가지려면 마케팅과 루트 확보가 중요하다. 개발 이후 현재 사용 현황과 이러한 앱 역할 및 확산 필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면. 일각에선 수기 방식이 더 수월하다는 의견도 있다.

5G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한다. 미래기술과 접목된 스마트시티가 화두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현실은 무엇인가. 강화된 감리제도로 전에 만들지 않아도 됐던 엄청난 양의 서류를 작성해야만 하는 것이 오늘의 상황이다. 이게 수기식 방식으로 해결될 수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현재 전국 아키엠 다운로드 수가 8,000건이 넘었다. 47개 지역건축사회와 단체 라이선스를 체결했다. 그리고 서비스 개시가 3년째로 접어들어 최적화단계에 접어들었다. 재구매율이 90%에 이른다. 이런 기능을 적용한 빌드업(콘업)도 개발했다. 시공자와 감리자 간 스마트 체크와 스마트 협업이 가능한 플랫폼 앱이다. 시공자와 감리자가 각각 체크리스트·콘크리트 타설 계획서·검측요청(or 통보)서 등을 작성하고 사진. 동영상 등으로 기록을 남기면 대면하지 않고 앱 상에서 서로 내용을 공유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는 요즘 추세에 맞는 앱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것이다. 더욱 편리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매월 건축사협회에서 실시하는 실무교육을 더 강화하고 온라인 매뉴얼 제작과 함께 전국 광역권별로 실무교육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Q 각종 건축 관련 법령에 따른 규제강화로 스마트 건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최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서는 건설 분야의 3년 호황은 끝났다고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주52시간 근무제, 최저 임금제와 같은 사회 여건의 변화는 건축업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합리적인 업무의 효율성, 인력의 재배치, 구조 조정을 도모해야 한다. 가용자원의 최적화와 효율화는 이제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시공자가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하고 공사일지, 자원관리를 할 수 있는 앱도 개발했다. 바로 빌드업(콘업)이다.
아키엠과 빌드업(콘업)을 연결하면 시공자가 사진과 동영상을 쉽게 아키엠으로 보낼 수 있다. 게다가 이 협업으로 인해 아키엠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돼 있다. 결국 아키엠은 건축사가 무료로 사용하게 되는 날이 올 것이다.
건축사가 설계에 앞서 현장조사할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조사 앱도 구상하고 있다. 아키엠에 붙여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스마트씨엠이 가능한 모바일 솔루션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건설 전(全) 과정의 효율적 관리로 더 나은 건축역량을 끌어낼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아키엠을 통해 건축의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싶다.

이기상 건축사 • (주)씨엠엑스 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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