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두호 건축사가 펴낸 ‘아는 만큼 즐겁다’…이탈리아 남부 여행 에세이

별다른 기대 없이 설렘을 느끼는 여행이 있다. 반면 아는 만큼 더 즐거워지는 여행도 있다. 지식 과잉 시대에서 접하는 ‘얕은 지식’이 아닌 깊고 통합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다면 여행지에서 보고 느낀 감각들 또한 차곡차곡 쌓일 것이다. 마치 잘 설계된 건축물처럼 말이다. 

최근 발간된 ‘아는 만큼 즐겁다(좋은땅 출판사)’는 손두호 건축사(주,건축사사무소 모람)가 2019년 2월 이탈리아 남부를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경험들이 녹아있는 여행 에세이다. 저자인 손두호 건축사는 “건축은 물리적인 것이며 형태적으로 그 지역의 시간과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여행을 한다는 것은 그 여행지의 문화와 예술에 주목하는 것이며, 문화와 예술이 상징화된 물리적 형태 중 하나가 건축이라는 의미다.

로마에서 시작해 동북쪽 리미니를 거쳐 서쪽 시칠리아섬을 돌아 다시 로마로 돌아오는 여정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그에 맞는 서양건축과 문화적 상식들을 편안하게 기술했다.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의 색감이 다양하고 풍부해 건축사와 여행길을 동행하는 기분을 선사한다.

아울러 로마네스트, 파사드 등 건축 용어들과 이탈리아 도시들에 대한 설명도 간단하게 소개한다. 저자의 눈에 비친 이탈리아 건축물과 도시의 아름다움을 독자와 공유하고 싶은 마음을 책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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