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학교공간 혁신 정책 토론회

획일화된 사각형 구조의 공간에서 벗어나 자라나는 아이들의 융복합적 사고를 도와줄 학교공간의 혁신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5월 14일 서울특별시의회 제2대회의실에서 ‘미래교육환경 조성을 위한 학교공간 혁신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서울시의회 주최, 권순선 서울시의원 주관으로 개최된 토론회에서는 시대에 걸맞는 학교공간의 방향 제시를 위한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토론회의 좌장이자 행사를 주관한 권순선 의원은 “이전의 학교공간들은 수요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현실”이라며 “지역과의 결합성 등에서도 학교공간이 새롭게 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토론회 개최 계기를 밝혔다. 김생환 서울시의회 부의장도 “사각형의 공간과 칠판, 책상, 사물함으로 이루어진 교실 공간 구조는 ’60년대 학생 급증에 따른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시대의 요구가 달라졌다. 통합적 사고교육과 미래 교육을 위해 현재 학교공간이 적합한지 검증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토론에 앞서 이윤하 생태건축연구소 노둣돌 대표가 ‘미래 교육공간을 위한 재구조화’를 주제로 발제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학교공간의 지난 역사와 변화를 설명하고, 일본 독일 등 외국의 사례를 들며 미래 학교건축이 구현돼야 할 방향을 발표했다. 토론자와 청중 등 참석자들은 하나같이 공감하며 현재 학교공간의 혁신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복선 서울 미양초 교장은 학교 교육에서 바라본 공간 혁신 내용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박 교장은 “22세기를 살아갈 아이들이 20세기의 공간에 있다. 1970년대 국민학교 교실과 2018년 초등학교 교실에서 달라진 것은 학생 수와 TV, 공기청정기 정도”라며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교육 목표에 맞는 소통과 협력이 가능한 다양한 공간 혁신, 나아가 학교와 지역의 연결고리를 담당할 복합화 시설(지역주민에 운동 및 문화공간 제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지영 나라살림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은 제대로 된 학교시설 공간 혁신을 위한 교육환경시설비 예산 증액 및 향후 재정 규모 계획에 대한 추가 검토 및 수정·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우 위원은 전체예산 대비 학교교육환경개선시설비 감소 추세를 설명하며, “지역과 학교 특수성을 고려한 학교시설개선사업, 혁신교육지구사업, 지자체 생활SOC, 교육경비보조금 사업을 융합해 학교를 중심으로 한 복합화 시설로 추진한다면 시설비 비용 절감효과뿐 아니라 지역을 기반으로 한 학교 공간혁신과 함께 지자체 주민에게 더 나은 공적 서비스 제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대안을 제시했다.

김대호 한울구조안전기술사사무소 대표는 가장 중요시되는 구조안전 측면에서 건물의 개축절차 및 정밀안전진단에 관한 발표를 진행했다.

한규하 서울시교육청 교육시설안전과장은 “그간 안전성 측면에 초점을 맞춘 재난위험시설(D,E급) 해소 차원의 건축에서 벗어나 학교공간혁신을 위한 개축사업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미래형 학교 공간의 신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달부터 7월까지 체계적 분석을 통한 개축타당성평가 용역을 추진하고, 7월 초 개축심의위원회를 실시할 계획이다. 8~9월에는 교육부 검토위원회의 검토 및 중앙투자심사를 거쳐 금년도 추진학교를 결정하고, 9~12월에는 개축대상학교 ’20년 본예산 반영 및 공유재산·예산심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인홍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은 “서울시의회는 우리 아이의 미래를 위한 학교 공간혁신 정책을 어떠한 사안보다 최우선적으로 지원하고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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