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우설계·시아플랜·해안건축 등···토목업체는 2곳

해외 건축설계업체에만 지명으로 설계권을 줘 물의를 일으킨 용산역세권개발㈜이 삼우설계, 시아플랜, 해안건축, 혜원까치, 무영건축, 서영엔지니어링, 진우엔지니어링 등 7개 건축·토목설계업체와 총 1천855억원에 설계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1월 4일 밝혔다.

용산역세권개발㈜에 의하면 이번에 계약한 7곳 업체 중 몇 곳은 이미 2007년부터 다니엘 리베스킨트와 함께 용산국제업무지구 마스터플랜을 공동 수립하고 있으며, 앞서 계약한 19개 해외설계업체와 초고층빌딩 설계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먼저 삼우설계는 랜드마크타워 등 초고층 오피스와 랜드마크호텔 설계를, 시아플랜은 부티크오피스와 고급 주상복합 설계를 맡게 됐다. 또한 해안건축은 상업시설인 리테일벨리, 혜원까치는 용산역과 연결된 오피스건축물, 무영건축이 주거시설과 임대주택의 설계를 진행한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국내 설계업체들은 단순 하청이 아니라 설계 기초단계부터 최종 마무리까지 주도적인 역할한다”며 “국내 각 분야 최고의 설계업체들이 해외 건축사와의 공동작업을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건축계의 거센 반발을 의식한 ‘꼼수’가 아니냐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용산국제업무지구가 새로운 난관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의 용산 부도심 개발 수정계획으로 용산역세권개발의 사업성 하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1월 5일 용산 부도심 마스터플랜을 전면 수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유는 오세훈 전 시장 당시의 마스터플랜을 백지화하고 박원순 시장의 운영 방향에 맞도록 밑그림을 다시 그려야 하기 때문이라고. 서울시의 이러한 정책 변경이 향후 용산역세권개발에 어느 정도 여파가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저작권자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