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건축사 이코 밀리오레 ‘나눔의 건축’ 강연

대한건축사협회 주최, 대한민국 APEC등록건축사위원회 주관
대한민국 APEC 등록건축사 계속교육

▲ 이코 밀리오레 건축사

“비슷한 형태의 건축물을 디자인하기보단 지역의 정체성을 살리는 건축이 필요하다. 소통을 통해 건축의 의미를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탈리아 건축사 이코 밀리오레(Ico Migliore)가 ‘나눔의 건축: 가설 파빌리온 건축에서 박물관 건축까지’란 주제 강연에서 공간의 나눔, 지식의 나눔, 경험의 나눔과 소통을 강조했다.
7월 12일 서울 건축사회관 1층 대강당에서 대한건축사협회 주최, 대한민국 APEC등록건축사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강연에서 이코 밀리오레 건축사는 그동안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나눔의 공간을 구현하는 프로세스를 설명했다.

◆ “행동 창조할 수 있는 공간 설계 중요”

이코 밀리오레 건축사는 설계의 정체성을 이야기하는 여러 요소들 중 Paths, Time, Light/Shadow, Frame, New Technologies 5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사용되어야 좋은 디자인·설계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밀리오레 건축사는 ‘행동을 설계한다’는 생각으로 자로 재는 거리보다 얼마 동안 머물 것인지, 여기서 건축물까지 얼마나 걸릴 것인지 하는 시간의 개념을 도입했다. 클라이언트와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시대에 맞는 신기술을 잘 다루고 설계에 접목시킬 수 있어야 좋은 디자인과 설계가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밀리오레 건축사는 “나눔은 이탈리아에서도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는 개념”이라며 문화의 나눔, 경험의 나눔. 공간의 나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훌륭하고 미적인 건축물을 창조하는 것보다 인간의 행동을 창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나의 디자인 철학”이라고 밝혔다. 

◆ “사용자에 편안한 건축으로 변화 필요성 느껴”
   “건축철학 되돌아 볼 수 있어 유익… 지속적으로 마련되길”

▲ 이탈리아 건축사 이코 밀리오레 ‘나눔의 건축’ 강연에 건축사 120여명이 참석해 경청하고 있다.

대한민국 APEC 등록건축사 계속교육 일환으로 열린 이번 강연은 APEC등록건축사위원회 심재호 위원장이 사회와 통역을 맡았으며, 건축사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A 건축사는 “밀리오레의 건축은 사람에게 무엇이 편리할 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우리나라 건축도 화려하고 멋있는 겉모습에 치중하기보다는 실질적으로 사용자에게 편리하고 편안한 방향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B 건축사는 “외국 건축사의 프로젝트 소개가 대부분이었지만, 강연자의 철학에서 나의 건축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됐다”면서 “앞으로도 건축사회관에서 이런 강연이 지속적으로 마련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코 밀리오레는 Migliore + Servetto Architect(M+S architect) 대표로 ADI 제25회 황금콤파스상(2018), 미국 제20회 Annual Exhibit design Awards(2006) 등을 수상했으며 ▲부산 ‘Blue Line Park’ 도시재개발프로젝트(2018) ▲서울 ‘Coats! Max Mara, Seoul 2017’(2017) ▲토리노 동계올림픽 ‘토리노 도시 재생 프로젝트’ 및 ‘쇼팽박물관’ 등 랜드마크 건축물 디자인(2006) 등을 총괄했다.  

▲ 쇼팽박물관 (폴란드 바르샤바 소재) 쇼팽 탄생(1818년)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박물관. 기존의 박물관과 달리, 소리와 인물의 박물관으로서 전시하는 방식을 차별화했다. 이코 밀리오레는“그냥 둘러보고 나오는 박물관이 아니라, 직접 쇼팽의 곡을 듣고, 쇼팽에 대해 알아갈 수 있도록동선과 공간을 설계했으며, 새로운 기술을 접목했다”고 밝혔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사진 : Wikimedia Commons)
▲ ‘Coats! Max Mara, Seoul 2017’ _ 서울 DDP 2017년 11월부터 12월까지 서울 DDP에서열린 패션브랜드 막스마라의 60년 역사를 담은 전시. 브랜드의 역사와 관련된 테마공간으로구성되어 각각의 공간과 동선을 선보였다. (사진 : Ico Migli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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