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 회장, 한국건축정책학회 세미나서 강연

▲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 회장이 5월 3일 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 원흥관 I. SPACE에서 ‘스마트 시대, 대한건축사협회의 역할’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건축의 본질을 위배하지 않되, 새로운 시각으로 건축을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건축사 윤리의식을 통해 건축사의 새로운 모습을 세우는 것 자체가 스마트 시대에 스마트한 건축사가 되는 길이 아니겠는가.”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 회장이 5월 3일 동국대 서울캠퍼스 원흥관 I. SPACE에서 열린 한국건축정책학회 세미나에서 스마트 시대의 건축사 역할과 대한건축사협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명했다. 
또, “설계 품질과 건축서비스산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를 맡고 있는 건축사의 윤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건축사는 단지 설계를 하는 전문가가 아니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수호자로서, 삶의 설계자로서, 사회적 역할을 담당하는 공인으로, 국가건축정책의 동반자 입장에 서야 한다. 어떤 사회적 현상을 볼 때 건축과 연관 지어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사회적 트렌드와 여론 등으로 건축에 영향을 주는 제약과 요소가 많아지는 것에 대해서는 “건축의 모습이 상당히 획일화 되며 여러 제약 가운데 어떻게 건축의 본질을 살려야 할지가 건축인들의 숙제”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주요 내용을 간추려 정리한다.

스마트 시대 메가트렌드
1. 4차산업혁명: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 잡는 시대
4차산업혁명은 1차(증기기관의 발명), 2차(전기), 3차(컴퓨터) 산업혁명을 잇는 인류발전의 새로운 장으로, 다양한 기술들이 융복합하면서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친다. 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4차산업사회를 모든 것들이 연결된 지능사회라고 정의했다. 효율과 경쟁의 시대에서 이제는 혁신과 협력의 시대로 바뀌고 있다고 정의내리기도 한다. 앞으로 미래는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먹는 것이 아니라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시대가 될 것이라는 말처럼 규모가 크고 힘이 센 집단이 이기는 것이 아니라 정보의 신속성, 속도성이 더 중요하게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2. BIM : 총괄자로서 건축사 역할 증대
건축의 탄생에서부터 소멸까지 일관성 있게 관리, 유지, 점검하는 것이 BIM의 기본기능일 것이다. 아직까지는 관 주도 하에 일정 규모에 BIM 적용을 규제하고 있지만 이것이 우리 현실적으로 와 닿고 필요한 부분으로 인식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BIM이 활성화됨으로써 건축전문분야가 동시에 참여해 설계하는 특성상 총괄자로서 건축사의 역할이 훨씬 증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건축사들이 미래에 대한 대비를 할 만큼 여유가 없어 사회발전이나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아쉬움이 있다. 앞으로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

3. VR, AR : 공간이해로 건축발전 기여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은 공간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하나의 방법으로 대두되고 있다. 건축물을 구체적으로 구현하기 전에 이를 통해 실현가능한 모습들이 적용됨으로써 건축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서비스에 큰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 이전에도 과학 발전의 속도에 우리 건축의 발전 속도는 미치지 못했다. 사회와 과학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자칫 이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우리가 도태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봐야 할 때다.

스마트 시대, 정부 건축정책 변화
4차 산업과 스마트시대에 대응한 각 부처별 전략이 수립됐다. 스마트도시 조성 및 산업진흥 등에 관한 법률 등 관련법도 신설되고 있다. 한 가지 안타까운 것은, 어떤 문제가 생기면 너무 신속하게 법을 제정함으로써 자칫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이나 부작용 등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을 갖고 충분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건축 관련 기술 분야에서 정부는 1999년부터 지능형 건축물 인증 등 건축물의 ICT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 조달청은 공공부문 BIM 적용계획을 수립하고 의무대상 건축물 범위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BIM이 법적절차의 수단으로만 되어 있는데, 현실가능한 적용의 유익함 등에 대한 검토가 다시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 시대, 대한건축사협회 역할
대한건축사협회는 스마트시대에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가지고 역할을 할 의무가 있다. 건축사 업무범위도 많이 바뀌었다. 건축사의 업무 중에 여러 친환경 관련 업무들이 포함되어 있다. 협회에서는 건축사가 잘 준비할 수 있도록 교육을 내실화할 계획이다.
협회에서는 가칭 ‘건축사보 사관학교’를 설립해서 예비시험 폐지후 ‘학력요건’ 미비로 시험응시 기회가 상실되는 건축사사무소 종사자의 이직방지와 양질의 건축인력을 확보하려고 한다. 협회는 건축학교육 인증프로그램에 맞는 교육과정을 구성해, 이수자가 실무수련 자격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2~3년 내 개설, 운영을 목표로 검토 중이다.

◆ “건축사 윤리는 설계품질 및 건축서비스산업 지속가능성 위한 필수조건”

또, 건축사윤리를 통한 서비스품질 확보가 중요하다. 스마트시대와 건축사윤리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 인공지능화, 자동화 되면서 건축사의 역할이 조정자에 그쳐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건축사의 역할이 그만큼 많아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건축사 윤리는 설계품질 및 건축서비스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협회는 설립 이후 건축물의 공공성 및 안전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나 2000년 협회 가입이 임의사항으로 개정되어 협회의 기능이 일부 소실됐다. 이로 인해 공익성 추구의 어려움, 사회적 책임의식 약화, 자정기능 상실 등의 문제가 발생했으며 타 전문자격사가 협회 의무가입인 것과 같이 건축사의 협회 의무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건축사만이 아니라 건축인의 사회적 역할이 공공성의 추구인데 이런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협회 가입의 당위성이 상당히 필요한 시점에 와있다고 생각한다. 진지하게 국가와 사회 입장에서 합당한지 연구와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건축사 윤리를 통해서 건축사의 새로운 모습을 세우는 것 자체가 스마트 시대에 스마트한 건축사가 되는 길이 아닐까.

“건축사협회, 건축의 중요성 알리고  건축사 위상 새롭게 하는 역할할 것”
신기술 투자를 위한 기반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건축사로서의 준비, 교육 등이 부족하고 워낙 건축사들이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 직원이 수백명 되는 대형건축사사무소 외에는 1인 사무소, 2인 사무소, 중간규모의 사무소는 경쟁력이 별로 없어 사라지고 있다. 저가설계수주와 그에 따른 설계부실화, 시공 및 감리의 문제, 그 결과로 건축사를 포함한 건축인들의 위상 추락, 사회비판 등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협회 차원에서 바꿔나가야 된다.
협회는 대가기준 개선 및 올바른 계약문화 조성을 통해 정당한 대가가 지급되도록 함으로써 건축사사무소에서 기술분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협회 운영목표는 우리 업무에 합당한 평가와 정당한 대가를 받고 일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 것. 이러한 삶의 안정적 바탕 위에서 건축사로서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건축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알리고 건축을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사회적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건축사의 위상을 새롭게 하는 역할을 앞장서서 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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