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호에서는 관계자별 BIM 활용 사례 중 클라이언트의 활용에 관해 일본의 법무성 관방시설과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일본 법무성 관방시설과에서는 2013년부터 BIM소프트웨어를 도입해 형무소와 구치소, 소년원 등의 교정시설 설계에 활용하고 있다.
이들 시설 설계는 학교와 오피스 빌딩 등의 일반 건물과는 다르게 사용된다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형이 확정되어 있지 않은 미결수가 증거인멸을 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외부와의 통신과 신호 등을 주고받지 못하도록 주변을 제한하고 주변 주민과 피수용자와의 시선이 마주치지 않도록 배려하는 등의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피수용자의 외부와의 의사소통이나 아이컨택을 막기 위해 창문마다 투명도 등을 적절히 다르게 설정하는 한편 처음 소년원에 오게 된 소년이 문을 들어오면서부터 건물에 들어올 때까지 불안감을 느끼지 않게 하는 것도 검토의 대상이 된다.
법무성 직원의 설명에 따르면 교정시설 설계에서 중요한 것은 시설직원과의 합의 형성이다. 지금까지는 도면을 이용해 미팅했었지만 현장에서 건물이 구축되고 있는 중에 오류를 발견하여 설계변경이나 재시공이 생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 점에서 보행시선이나 CG 등을 이용해 직원이 확인하면 완성 후의 건물에서의 시야와 사각지대 등의 문제점을 확인하기가 보다 편리하다라고 한다.
또한 신입직원임에도 불구하고 BIM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좋은 성과를 낸 사례도 있다. 이 교정시설의 옥상에는 운동장이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의 시야를 차단하기 위해 설치한 루버의 폭과 간격, 각도 등을 적절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었다. 이를 담당한 신입직원은 2차원 평면도, 입면도, 단면도의 조합에 의한 기존의 설계방식에서는 체크하기 어렵던 사선방향에서 틈의 크기와 시야의 넓이를 BIM을 통해 완성후의 루버를 보는 것처럼 여러 방향에서 보이는 느낌을 체크할 수 있다. 설계경험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요구를 만족시키는 좋은 설계를 가능하게 한 것이다.
도쿄 가스미가세키의 일본 법무성 관청에 있는 시설과 인하우스 실무팀에서는 건축, 구조, 설비 설계자가 약 60명 정도 있다. 대부분이 건축 관련학과 출신자인 전문가 단체이다. 이곳에서는 BIM을 도입하기 전부터 200분의 1스케일의 기본설계는 시설과의 직원이 수행하고 실시설계만을 외주를 통해 작성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설계에서의 CAD활용도 일찍부터 추진하고 있었다. 1989년에는 CAD를 도입해 2000년에는 기존의 제도판을 CAD로 바꿨다. 그 후 3차원 CAD를 도입하고 2013년에는 BIM을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시설과에서는 BIM도입 직후에는 BIM모델을 작성해주는 건축사사무소에 의뢰했었지만 BIM도입 2년째인 2014년 9월부터 법무종합청사 설계에서 시설과 직원이 BIM 소프트웨어를 직접 사용해 자력으로 기본설계까지 수행했다. 교정시설에 있어서 설계도 행정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인식 때문에 일반 관청을 포함해 기본설계까지 인하우스 엔지니어에 의해 수행하는 것이 전통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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