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사무소 인력난 대책 시급하다

.l승인2017.08.0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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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사사무소가 필요한 인력을 제때 찾지 못하는 ‘일자리 미스매치(인력수급의 불일치)’로 고충을 겪고 있다. 특히 지역의 건축사사무소는 전문인력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건축도시공간연구소 ‘건축서비스산업의 가치(2015년)’ 연구보고서 내 설문결과를 보면 낮은 설계단가가 전문인력 유출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하며, 이러한 전문인력 확보의 어려움은 결국 용역의 질적 저하, 업무효율 및 생산성 저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더욱 염려스러운 것은 이 같은 근본적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 한 인력난 문제가 앞으로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건축서비스업은 전문인력 비율이 타기업에 비해 높아 실무경험 및 능력이 뛰어난 인력확보가 생명이다. 건축서비스산업이 축적된 경험과 전문지식·기술·창의력 등을 바탕으로 전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업무수행이 숙련도가 높은 건축 인력에 의해 직접 수행되고, 그래야만 품질도 확보된다. 건축시장에서도 건축주의 다양한 요구사항과 새로운 재료의 발전이 이뤄지며 전문적인 기술과 지식을 갖춘 양질의 건축전문인력에 대한 요구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건축사사무소가 여전히 충분한 실무경험이 있는 경력사원과 창의적 능력이 뛰어난 인력을 찾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실제로 한국건축교육인증원에 따르면 2010년 50.29%에 달했던 전국 5년제 건축학과 졸업생의 건축사사무소 취업률이 6년 만에 41.3%로 줄었다.
더 더욱 시장에서는 많은 근무시간을 요구하며 적정보수를 보장받지 못하는 건축사사무소에서 벗어나 소득·고용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건축설계 프리랜서(자발적 비정규직)의 길로 향하는 예비 건축사들도 양성되고 있다. 이 같은 프리랜서가 성행하는 이유에는 우리 건축사들도 한 몫하고 있음도 부인할 수 없다. 인력이 없는 건 사실이지만, 건축사업계가 워낙 박봉이다보니 눈높이에 맞는 인력을 찾지 못하는 면도 있어서다. 과거 1세대 건축사는 일이 풍족해 축복받은 세대였다면, 지금의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옛날 사고방식에 잡혀 시간적 배려, 금전적 보상 없이 직원을 채용한다면 그것은 하고 싶은 일을 할 기회를 줬다는 이유로 노동력을 착취하는 열정페이와 다름없다.
먼저 인력수급의 불균형을 풀기 위해서는 현재의 낮은 설계단가 및 용역비부터 개선돼야 한다. 용역에 대한 적정대가를 지급받지 못하는 풍토가 개선되지 않는 한, 건축사업계내 열악한 근무환경과 복지는 갈수록 고착화돼 심화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이는 또 산업 전문인력 유출, 건축서비스의 품질 저하, 또 다시 낮은 설계단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지속하게 한다.
현재 설계업무와 대가기준을 담고 있는 ‘공공발주사업에 따른 건축사의 업무범위와 대가기준’은 2002년 제정된 ‘건축사의 용역의 범위 및 대가기준’을 준용하고 있는데, 이 대가기준이 1993년 고시된 요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20여 년간 물가상승 반영 없이 제자리다. 뿐만 아니라 ‘건축사보수 및 업무기준 폐지’로 민간에서는 대가기준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 또한 우리 건축사 스스로의 자정노력도 필요하다. 예전 현장 도제교육이라는 인식하에 현실을 무시해서는 곤란하다. 뛰어난 인재들이 건축사업계에 유입되도록 지금이라도 열악한 근로여건을 개선하는데 뜻을 같이 하고 ‘일하고 싶은 직장, 직원과의 동반성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 힘들어도 적정한 보수와 고용안정, 미래비전을 보여주어야 현 시기의 기형적 인력수급 현상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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