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에서의 BIM데이터 활용 #8

BIM을 통해 구축한 모델이 현장에서 다시 검토할 필요 없을 정도로 확실하게 구축된다면 배관이나 공조덕트, 배선 등을 한 번에 정리한 모듈로 공장에서 제작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조립만하면 되기 때문에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다.
지금까지의 배관이나 공조, 배선 등의 설비공사는 건물의 기본설계가 완료된 후에 설계가 시작된다. 현장에서 시공하는 것도 구조체 공사가 완료된 시점부터 내장공사가 시작되기 전까지의 짧은 시간으로 제한되어 있다. 하지만 설계 시 작성한 도서가 현장 여건에 맞는 경우는 많지 않고 건물과의 간섭이 현장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현장에서 별도로 샵을 그려 설비시공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BIM을 사용하여 프론트로딩을 실행해 현장에서 재조정할 필요가 없는 설계가 가능해진다면 설비도 공장에서 제작해두어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면 되는 심플한 공정이 이루어질 수 있다. 제작장소와 설치장소를 분리할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에 공장에서는 사전에 제작해 두는 ‘시공의 프론트 로딩’도 가능해 진다.
미국의 MMC 컨트랙티스(MMC Contractors)에서는 BIM으로 설계한 배관이나 공조덕트, 소화용 배관, 더 나아가 전선까지의 설비 1세트를 한데 묶은 모듈형태로 공장제작 해 현장에서는 설치만 하면 되는 신공법을 개발했다.
공장에서 제작한 모듈은 트럭 등으로 현장으로 옮겨 모듈별로 설치할 층으로 옮긴다. 각 모듈을 설치하는 장소의 천장부분에는 사전에 이를 부착할 수 있는 금속부재가 설치되어 있어 거기까지 롤러로 굴려 이동시켜 들어 올려 설치할 수 있으며 각 모듈간의 배관이나 덕트를 연결시키면 작업이 완료된다.
욕실이나 병실 등은 일본의 bath module을 대형화 시킨 듯한 느낌으로 배관이나 덕트, 조명, 통신기기, 그리고 판금부재를 한 세트로 프리패브화해 제작하여 현장에서는 조립만 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공법이 보급되면 고품질, 저비용, 공기단축 등 많은 장점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시공에 필요한 작업원이나 고소작업도 줄어 현장의 안전성도 높아진다. 우리 건축사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부분적인 자재를 선정하는 것이 아닌 프리패브 모듈을 선정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건축프로세스의 지휘자 역할을 함에 있어 보다 넓은 노하우가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많은 준비를 통해 우리의 자리매김을 분명히 할 수 있는 좋은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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